겨울과 봄 사이 북멘토 가치동화 73
박슬기 지음, 해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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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작가님의 전작 후속작이다. 전작 여름과 가을 사이에서도 고학년 여학생의 미묘한 감정선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냈는데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작가님 특유의 깊고 찐득한 표현, 진퍽이고 자기 자신조차 어찌할 수 없는 급하게 흘러가는 감정선을 너무나 독자들이 잘 따라가게 그려주었다. 이미 어른이 된 지금도 초등 6학년부터 중학교 때까지의 미묘한 감정, 특이 좋아졌다 싫어졌다 하는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서 지도하기가 굉장히 곤란하다. 그런 감정을 교사 입장에서는 크게 그룹으로 묶어 지도할 수 밖에 없다면 작가님은 한 명 한 명의 서사를 부여하며 굉장히 입체감있게 그려냈다. 고학년들에게 정말로 추천한다. 그리고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마음속에 어린이를 품고 있는 어른들도 깊이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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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비행운 -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소원라이트나우 9
이혜령 지음 / 소원나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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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령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그것도 무려 청소년 소설! 사실 어른이 읽기에 동화보다 청소년 소설이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다. 유독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라서 더 그런지 우울하거나 기분이 극히 가라앉을 때는 난해한 소설보다 청소년 소설이 더 위로가 된다. 이번 이혜령 작가님의 작품집은 그런 나에게 딱 맞았다. 어린 시절을 지난 청소년 시절은 여러가지로 과도기다. 그 말인 즉슨, 이별을 겪기 시작한다는 거다. 부모의 이혼이 되었든 죽음이 되었든 어떤 식으로든 인생의 아픔을 맞닿드리게 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 문제는 어른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문제이기 때문에 청소년 들에게 이렇게 하면 된단다를 알려주는 어른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해결책도 없다. 하지만 같이 슬픔을 들어주고 도닥여줄 수 있다. 이 작품은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의 연대를 그리며 아픔을 보듬어주는 이야기다. 나도 내 개인적인 아픔이 떠올랐다. 슬프지고 아름답고 아련한 이야기들이었다. 초등 고학년부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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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찾습니다 큰곰자리 저학년 4
이은서 지음, 이주혜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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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찾습니다! 이런 노골적인 제목이라니, 참 깜찍하다. 사랑스럽고 어른이 된 지금 나도 친구를 찾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말못하는데 참 귀엽다. 학교를 다니는, 아니 사람이 살아있는 모든 순간에는 항상친구를 찾게 마련이다. 혼자인 시간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다. 요즘 놀이터에 가 보면 아이들이 부쩍 줄었다. 그리고 내가 어릴 때는 모르는 친구와도 이름도 모른 채 놀았다면 요즘에는 미리 약속을 잡고 논다. 무려 엄마, 아빠가 아는 사람과 안전하게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 홍지아는 아주 씩씩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 광고지를 보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바로 친구 찾기! 과외 학생 찾는 전단지는 많이 봐 놓고 이런 아이디어는 참 기발하다 싶었다. 하지만 쉽게 진척되면 재미가 없는 법. 전단지는 날아가고 뜯어지고 우여곡절을 겪는다. 그러다 복지관에 가서 친구를 찾게 된다. 오, 친구에는 나이가 없는 법이다. 기발하고 발랄한 이야기를 저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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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질 탐정 오재민 678 읽기 독립 17
김지원(책꿈샘) 지음, 남동완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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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름도 재미있는 오재민. 탐정이라 하면 아이들의 호기심이 슬그머니 일어나는데 거기에 더해서 재미 탐정이라니, 벌써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 재민이의 꿈은 셜록 홈스처럼 아주 아주 유명한 명탐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스스로 유명한 탐정이다라고 외치고 다녀도 소용이 없다는 거다. 바로 남들이 인정해 줘야 하는 법이다. 그래서 재민이는 명탐정이 되는 열가지 방법에 나오는 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이 행동들이 바로 재민이를 고난에 빠뜨린다. 이 수첩에 이것저것 따라하며 탐정 수칙을 지킨 덕분에 교실 선풍기 때문에 위험할 뻔한 상황도 미리 파악하고 다른 친구가 불법(?)으로 수업 시간에 카드를 꺼내는 것도 일러바친다. 음, 단지 탐정의 행동일 뿐인데, 아이들은 이걸 고자질이라고 오해한다. 어떻게할 것인가. 과연 고자질과 탐정의 선은 무엇일까. 우리는 반에서 열심히 그리고 바르게 행동하려는 학생들을 대한다. 그리고 그 학생들이 가끔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한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작가가 그 점을 잘 캐치해서 재미있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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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세상을 살리는 녹색병원 이야기 너는 나다 - 십대 14
배성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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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녹색병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들은 적이 없었다. 부끄럽게도 어느 정도 정치에 대한 기사는 읽으면서도 표면적인 것만 읽은 듯 싶다. 사실 제목만 보았을 때도 재미있겠다, 식물 병원인가? 하면서 전혀 짐작조차 못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명랑한 책 표지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제목과 상반되게 묵직하고 깊이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작부터 또 잘 모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송면. 나는 이 분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얼마 전 특성화고 학생이 실습을 하다 자살을 하거나 사고사를 당하는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무려 몇 십년 전에도 똑같이 일어났다니 경악스러웠다. 하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면 그때는 어쩌면 더 많이 일어났을 거다. 

어린이들에게 인권이니 모든 사람이 공평하다, 비정규이니 뭐니 떠들지만 사실 나조차 그 직업이 겪는 아픔이나 차별에 대해 잘 모른다. 나는 내가 남들에게 말할 수 있는 소위 정규직 루트를 밟아 온 것에 작게 안도하고 사는 작은 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가 꽤 잘 살고 외국에까지 알려졌는데 그분들의 아픔은 여전하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책에나온 택배 노동자, 계산원, 환경 미화원 등 사회의 구석구석을 책임지는 분들이 좀 더 나아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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