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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햇빛 ㅣ 이야기숲 3
조은비 지음, 국민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평점 :
조은비 작가는 신춘문예 당선작부터 인상깊었다. 초등학생이 겪는 사랑을 이렇게 다양하고 깊이있게 그렸을까 싶었다. 첫번째 단편집도 학생들을 옆에서 세밀한 카메라로 찍기라도 하듯 재미있었다. 이번에는 딸, 엄마, 그리고 할머니다. 엄마라 하면 따뜻하고 눈물나는 존재다. 그건 아마 미디어에서 그렇게 만들었지 싶다. 하지만 같이 사는 가족과 싸워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물며 나를 낳아준 엄마라 태어나면서부터 거의 24시간이 부족하게 붙어 사는 엄마라면. 낳아만 줬다 뿐이지 사실 같은 나이라면 말도 걸지 않았을 것 같은 모녀지간도 있다. 물론 나는 그 정도로 삭막하진 않지만 눈물나게 애틋하냐고 하면 솔직히 그런가 싶다. 엄마란 항상 그곳에 있는 사람, 가끔 짜증나게도 하는 사람, 하지만 결국 내게 돌아와 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엄마에게 또 엄마가 있다. 이 책은 그런 내가 엄마와 엄마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이야기다. 나의 엄마에겐 이제 엄마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은 더 슬프게 다가왔다. 슬픈 책이 아닌데, 이미 할머니가 없는 상태에서 읽으니 어린 시절의 일화들이 생각나며 눈물이 났다. 아마 딱 이 또래의 아이들이 읽으면 아주 공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