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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왕 -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ㅣ 큰곰자리 고학년 1
곽영미 지음, 해랑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평점 :
들개왕은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를 소재한 이야기다. 그러나 귀엽고 사람들 옆에서 재롱을 부리는 개가 아니라 낯설고 거친 야생 상황에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곽영미 작가님은 기존에 책을 제법내신 분 답게 유머가 섞인 과감하고 단단한 문체가 좋았다. 게다가 신비감을 더해주는 표지는 한 편의 완성된 그림작품같은 느낌마저 받을 수 있었다. 주인공 달은 인간 사회에 속하기를 거절하며 자연에서 생활한다. 그리고 야생을 두려워하는 달이 백두 대간을 파고드는 장면에서는 누구나 마음 속에 가지고 있지만 실현하지 못했던 갑갑함이 팍 터지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달은 묶여서 자란 시골개이고 주인은 그것이 가장 안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달도 그곳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편안한 것이 최선은 아니다. 자유와 책임은 존재를 성장하게 하고 오롯이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개가 귀엽게 등장하는 책은 많지만 이 책은 특별하다. 야생의 느낌과 살아 숨쉬는 거친 숨소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아늑한 울타리를 벗어나 차갑고 거친 세상에 발을 디뎠지만 그들은 비로소 홀로 서며 책임을 느끼고 성장한다. 글밥이 제법 되지만 중학년부터는 읽어도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