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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숨바꼭질 ㅣ 한울림 지구별 동화
문은아 지음, 이명희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9월
평점 :
문은아 작가는 이미 815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다. 그만큼 역사적인 내용을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것에 능숙하다. 그것도 아주 능청스럽게, 그리고 우리 가슴 깊이 녹여낸다. 이야기는 매직타임 워터랜드에 놀러온 연지가 이상한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 시작한다. "숨을 준비는 되었겠지?"라는 목소리. 워터랜드인 만큼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영ㄴ지는 목소리를 따라간다. 그런데 문득 이상함을 깨닫는다. 사람들은 사라지고 연지는 혼자다. 시계바늘도 멈추고 숨도 쉬어진다. 이상함에 물속아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그 아이도 이상하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마음속 깊이 숨겨둔 아픔을 마주하게 한다. 사람들은 마음이 아픈 일이 있으면 꼭꼭 숨겨두려고 한다. 너무 마음이 아파 차마 마주할 자신이 없는 거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것을 도와준다. 외면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상처는 불쑥불쑥 알 수 없는 몸의 증상을 내보이며 호소합니다. 나를 마주해 달라고, 나를 치유해 달라고 말이죠. “처리되지 않은 기억을 다루는 데 결코 너무 늦은 때는 없다. 그것은 어느 나이에든 가능하다.” 트라우마 관련 서적에서 읽은 이 문장이 저를 나아가게 해 주었습니다.
이 작가의 말을 통해 나는 비단 세월호 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픔, 고통과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