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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슬쩍 뾰로롱 ㅣ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남온유 지음, 이갑규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8월
평점 :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반 아이들과 아들에게 자기 물건 잘 챙기라고 잔소리를 하지만 나는 수첩도 잃어버리고 양말은 당연히 몇 짝 없고 볼펜이나 실핀, 머리 방울은 구석에 한 박스씩 사다놨다. 계속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영상도 찾아봤다. 유튜브에 보면 실제로 세탁기가 속옷이나 양말 등을 먹고 있는 것을 찾을 수도 있었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이 잠든 밤, 구석구석 흩어져 있는 물건을 정리하는 어떤 존재에 관한 것이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밤에 자기 몰래 장난감들이 움직이지 않을까 걱정하곤 한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와 분실물에 대한 추억이 섞여 있는 듯하다. 냉장고 문이나 서랍장, 오랫동안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장난감은 스스로 추억을 만든다. 몬스터들은 어차피 더러워진 집을 더욱 더 즐기고 오리배를 타거나 휴지를 풀기도 한다. 그리고 날이 밝으면 정리하는 것이다. 초등 저학년 아이라면 아마 신나게 이 책을 읽을 거다. 어른인 나조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다자 문을 삐죽 열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