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 더 비트 북멘토 가치동화 62
주봄 지음, 임나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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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길게는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나에게 잘 맞는 친구, 전공, 취미 등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하고 오해를 받기도 하고 능력이 안 되어 좌절하기도 한다. 스스로 능력이 안 되는 것은 노력으로 극복하거나 스스로 포기하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외부의 개입이다. 외부 개입에 의해 개인의 의지가 꺾이는 문제가 가장 잘 드러나는 시기가 바로 학생인 시기이다. 해야 할 의무는 많지만 도무지 권리란 없다. 돈을 벌지 않으니 하고 싶은 주장을 마음껏 펼칠 수도 없다. 어른들의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를 이길 수도 없다. 고작 십 몇 년 산 것으로 고집을 부리기에는 사실 어린이도 겁나기 때문이다. 

책의 주인공 찬란이도 그런 과정을 겪고 있다. 피아노는 찬란이에게 전부다. 하지만 부모님은 더 큰 그림을 그린다. 찬란이가 공부를 잘 해서 전문직을 가졌으면 하는 거다. 가슴에 손을 얹고 나도 그런 부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살아보니 돈 때문에 서러운 일이 얼마나 많던지, 아이만큼은 돈에 있어서 풍족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찬란이를 보며 그런 마음이 얼마나 큰 부분에서 일부분만 본 작은 마음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오는 좌절도 본인의 몫이다. 스스로 선택한 것이므로. 하지만 찬란이처럼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이면 동기도 없고 즐겁지도 않다. 어려운 순간이 왔을 때 열심히 하고 싶지도 않다.

행복은 누군가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다. 남들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그 아이 하나, 그 아이의 우주 안에서 팽창하는 마음이다.  

초등 고학년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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