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맨 동시야 놀자 20
최문현 외 지음, 강은옥 그림 / 비룡소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는 항상 어렵다. 어렸을 때는 짧은 글이라고 막연히 쉽지 않나 생각했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동시를 접하게 되는데 접할 때마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길이에 감동을 주거나 생각을 듬뿍 담는 것이 긴 문장으로 풀어쓰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비룡소 창사 30주년으로 말놀이 동시집이 나왔다. 아이들이 쓴 글이라니, 책을 받기도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나는 동시에 대해서 생각할 때마다 헷갈렸다. 어른이 아이를 위해서 쓴 것인지, 아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쓴 것인지, 아이인 척 하고 쓴 것인지 말이다. 그런데 아이가 직접 썼다니 이 모든 것이 일치하는 완벽한 동시다.

우리 모두 어린이 시절을 겪어 왔지만 어른의 몸에 갇힌 감성은 그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어른은 피곤하고 항상 짜증을 낸다. 어린이들은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새로운 면을 보고 그것을 새롭게 표현한다. 각각의 시절에 좋은 점이 있지만 어린 시절은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 겪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동시가 많다. 또 동시 쓰기를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실제 어린이가 쓴 예시로 들려줄 동시가 많다. 우리 반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따스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