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건 싫어! 봄볕어린이문학 36
류호선 지음, 박정섭 그림 / 봄볕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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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학년 책인데 어른인 내가 제목부터 정말 공감했다. 지는 게 좋은 사람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는 습관적으로 순위를 매기고 지고 이기고를 따진다. 전혀 지고 이기는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 교실에 들어오는 순서, 밥 먹는 순서, 발표하는 순서 등. 그리고 그 순위 순으로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나도 모르게 따지고 있다. 

주인공은 유치원과 다른 교실 상황을 낯설어 한다. 맞다. 모든 아이들이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 어렵다. 하지만 가끔 그렇지 않은 친구도 있긴하다. 마치 인생 2회차처럼 글자도 어른처럼 쓰고 말도 기승전결을 갖추어서 하는 아이. 주인공은 자꾸 1등을 외치는 그런 아이와 비교되어 속상하다. 1등이 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우리는 모두 1등을 할 수는 없다. 더 무서운 이야기를 하자면, 누군가는 꼴찌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 아이가 가치가 없는 걸까.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안다. 모두 각자의 자리가 있고 할 일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 책에서 선생님은 속도에서의 1등이 아니고 정성들여 하는 아이에게 칭찬을 해준다. 맞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는 데 깊이 빠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아이가 읽어도 좋고 어른이 읽어도 좋다. 1등...그 만만치 않은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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