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낭군가 - 제7, 8회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6
태재현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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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ZA 문학 공모전 수상집에는 태재현, 최영희, 서재이, 정예진, 경민선, 전효원, 장아미 님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최영희?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모두 섭렵하시고 sf도 잘 쓰시는 최영희 작가님?

, 최영희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다가 본 내용이 기억났다. 어린이 청소년 대상 글쓰기 말고 다른 것에 도전하고 있다고, 이게 그거구나. 역시 잘 쓰시는 작가님은 뭐든 잘 쓰시는구나. 깜짝 놀랐다.

아무튼 최영희 작가님의 침출수가 수상작이라는 건 그 인터뷰를 본 이후부터 덕질하듯 뒤져서 알고 있었는데 작품을 읽을 수가 없었다. 2024년 이제야 세상에 나오는구나!

 

차분하게 책을 열었다. 하지만 좀비가 주인공인 책은 도무지 차분하게 읽을 수 없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몸-실제로는 마음이 들썩거리면서 마치 영화를 보듯 촤르르 넘기며 읽었다.

좀비 이야기는 절대 물리거나 지루하거나 이제 그만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소리가 안 나온다. 좀비는 이야기 속에서 계속 진화한다. 마치 사람처럼 말이다.

 

<좀비 낭군가>

과거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시간을 마구 점프하며 본론으로 들어간다. 한씨가 화살을 쏘며 좀비들을 죽일 때 카타르시스마저 들었다. 한씨가 구박받으며 산 세월을 굳이 구구절하게 나열하지 않고 간단하게 보여줘서 좋았다.

 

<침출수>

최영희 작가님의 글이다. 역시 감탄하며 읽었다. 도아와 양승태 사이에 얽힌 이야기, 스스로 처리해야만 하는 일들이 줄줄이 얽혀 나오는 매듭처럼 잘 짜여 있었다. 우물, 샛강, 마을회관 같은 산골의 모습도 생생하다.

 

<메탈의 시대>

초반에 몰입이 확 됐다. 메탈의 시대라니 뭔가 했는데 밴드 이야기였다. 모두 좀비로 변했고 나도 변했지만 무대를 향한 집념은 그대로다. , 좀비가 되었지만 인디밴드는 영원하구나.

 

<삼시세킬>

보자마자 삼식이라는 요즘 개그가 떠올랐다. 보배의 남편은 좀비 사태가 벌어진 세상과 전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굳이 보배의 남편 뿐만이 아니라도 요즘에도 많이 있을 거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과 별개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 보배의 활약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그러면서 혹시 나도 아집에 갇힌 건 아닌지 흠칫했다.

 

<화촌>

주말에 일 나가는 회사원이라니 너무나 현실적인 시작이었다. 의도치 않게 갇히게 된 휴게소에서 목격한 좀비들. 하지만 더 큰 비밀이 숨어 있다. 주인공이 참으로 막막해보였다.

 

<제발 조금만 천천히>

영화처럼 시작되는 처음. 숙취로 기억을 잃은 주인공. 하지만 세상은 하루만에 바뀌었다.

 

<각시들의 밤>

좀비 이야기를 하기에 섬만큼 근사한 장소가 있을까. 주인공은 섬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식을 치르고자 한다. 하지만 역시 일을 그르치게 하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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