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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차일드 - 제1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사계절 아동문고 104
이재문 지음, 김지인 그림 / 사계절 / 2021년 9월
평점 :
코로나가 유행하는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설정이었다. MCS라니, 작가는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감정선을 섬세하게 읽어내면서도 속도감있는 이야기전개를 펼쳤다.
하늬와 한들은 MCS 발현자다. 질병을 숨기기 위해 잦은 전학을 하는 아이들이다. 몇 번 들키고 나서 시골의 작은 학교로 전학온다. 그곳에는 MCS 치료의 권위자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서 하늬는 연우를 만나게 되고 MCS를 자기 자신으로 진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연우는 자신이 MCS임을 인정하는 단계까지는 나갔지만 사회에 섞이는 것은 힘들어하며 친구를 만들지 못한다. 하늬는 처음에는 그런 연우에게 거부감을 가졌지만 점차 진정으로 MCS를 받아들이고 도움을 요청하며 ‘그 아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그래서 하늬와 연우는 진정한 친구가 된다. 연우는 거칠게 자신을 인정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친구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의 변화를 위해 기다려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 동화는 지금의 질병이 도는 것과도 관련되지만 언제 어디서든지 읽힐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장애나 혐오시설을 비유한 것임을 책장을 조금 넘기자마자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따라 정상적인 자신의 몸을 확대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이야기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다. 내 몸을 사랑하는 것은 자기긍정의 첫 단계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