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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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당 두 번째 서평에 당첨됐다. 영광이라 생각했다.


<미진이>나 <아는 사람>, <파란 아이> 중 한 작품을 읽고 싶었지만 내 손에 들어온 건 <만두>였다. 만두도 궁금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받자마자 읽었다. 첫 문장, 첫 대화, 첫 단어가 걸걸한 욕인 작품은 아마 손에 꼽히지 않을까. 그럼에도 정감 있고 듣기 거북하지 않았다.


시장에서 만두 장사를 하는 미주의 엄마. 시장 사람들은 미주엄마를 만두라 불렀고, 미주의 친구, 소희와 선희는 미주를 만두라 불렀다. 만두 상점을 하는 엄마와 그 엄마의 딸이 불리는 이름이 같은 것. 거기서 묘하게 슬픈 생각도 들고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분명 시장 사람들에게 불리는 만두도, 친구들에게 불리는 만두도 각자의 이름이 있을 텐데 만두라니……. 상징적인 별칭 같았다, 그들만의.

욕지거리로 시작된 이야기는 미주와 엄마가​ 시장에서 옥신각신 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모녀가 그리 된 건 다 박 씨 때문이다. 박 씨는 엄마와 미주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는 그러면서도 연결시켜 주는 사람으로 사람이 염치가 있다.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어도 시장에서 도장 파는 일을 한다. 나였어도 아마 미주처럼ㅡ특히나 미주 나이였더라면ㅡ 행동하지 않았을까 싶다. 시장 사람들이 보는 엄마와 박 씨에 대한 미주의 소감도 솔직히 굉장히 통쾌했다.


세상을 잘 아는 어른들은 그래서 뭐 얼마나 잘 사는데. -만두, 17쪽


​미주의 시점에서 어른들은 그랬던 것 같다.


만두가 의미하는 바는 한 가지가 아니다. 만두는 모녀이고, 모녀가 살아가는 수단이고, 박 씨와 모녀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이다. 단편이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또렷이 드러나고, 인물들도 하나 같이 다들 생동감 넘친다. 희극 바탕에 비극이 숨어 있어, 너무 무겁지도 너무 경박하지도 않게 딱 덤덤하고 조금은 재치 있게 읽었던 것 같다.


이런 특유의 분위기는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아닐까 싶다. 김려령이라는 사람이 쓴 글이 계속 궁금하다. 조만간 트렁크도 구매해 읽어 볼 생각이다. 생각할거리를 주는 글을 계속해서 써 줬으면 좋겠다.




*창비에서 가제본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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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하실래요? 1
이현이 지음 / 청어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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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한 춘향가에서 찾은 어딘가 사랑스러운 사람들


​<책 소개>

1권

“짝사랑을 하는 소녀에게, 이별에 힘겨운 그녀에게,

연애를 해도 혼자인 것 같은 심란함을 이기고 싶은 당신께 드리는 소담한 이야기.

함께…… 공유하실래요?”

춘향가에 어서 오세요.

무슨 술집 이름이냐고요? 아니요! 사람 사는 곳이에요.

겁먹지 않으셔도 돼요. 여기 사람들 되게 평범하거든요.

부모님과 의절한 바리스타, 19금 모태솔로 작가, 무성욕자 사진작가님이 살고 있어요.

길에서 흔히 마주칠 별거 아닌 캐릭터입니다.

아, 참! 하나 빼먹었다. 성질 고약하고 잘 삐치는 오리 주둥이 의사 선생도 있네요.

저는 누구냐고요? 임용고시 4수한 생물 선생님입니다. 물론, 지금은 반백수예요.

아무튼 저는요, 오리 주둥이의 구 여친, 현 셰어메이트입니다.

세상에! 전 남친이랑 한집에서 사는 게 가능하냐고요?

뭐, 괜찮아요. 어차피 저 자식, 곧…… 결혼해요.

나는요, 매일 달 토끼한테 기도해요. 어서 빨리, 장가가라고.

겨우 그런 소원이냐고요? 나는 간절한데. 그래야 나도, 잊죠. 내 사랑…… 오리 주둥이를.

2권

“삶에 지쳐 연애를 잃어버렸나요? 버리고 온 사랑이 조금은 가엽나요?

그래서 울고 싶은 날 찾아오세요.

여기는요, 당신의 사랑을 위로하는 <춘향가>입니다.”

춘향가는 어떤 곳이냐고요?

뭐, 그냥 시끄럽고 사람 많은 데죠.

이름도 촌스럽고. 아무튼, 귀찮으니까 집 소개는 건너뛰고, 그냥 저는 김도욱입니다.

오리 주둥이, 아니! 만인의 연인이자 신의 손이며 다정하고 상냥하죠.

게다가 순수하고 친절한 남자였는데…… 분명히 나는 그런 남자였는데,

누구 덕분에 아주 유치하고 치사해졌습니다.

그게 누구냐고? 아, 바로 여기 있네요. 날 실연 피해자로 만든 내 전 여친.

지금 그녀가 내 눈을 보고 묻습니다.

‘너, 왜 진호 씨 컵 써? 네 거 아니잖아.’

와, 이런 망할!

대답하기 싫어서 쏘아보는데도 뭐가 그리 좋다고 웃습니다. 감히, 나를 찬 주제에.

그래요. 저 잔망스럽고 독한 여자 때문에 나는 이별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보란 듯이 잘나고 예쁜 여자를 만났죠.

아, 춘향가가 어떤 곳이냐고 물었죠? 여기, 정신 바싹 차려야 합니다.

까딱하면, 날 찬 여자를 다시 사랑하게 돼서 결혼도 못 하거든요.

누가 그렇게 바보같냐고요? 바로, 나요.


<주요 키워드>

첫 등장부터 이별, 헤어진 연인, 미련 가득 남은 연인, 셰어메이트, 어린왕자, 사막여우


<주인공>

홍화리, 김도욱, 하진호, 백아련, 송진한, 홍화훈


<소감>

다 똑같은 로맨스겠지, 라고 읽기 시작하면 안 된다는 말을 제일 먼저 하고 싶었다. 그간 봤던 로맨스 소설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 여는 글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이별로 시작하는 글, 뭐 다 거기서 거기겠지, 라는 마음이 대부분인데 달랐다. 이별을 고한 건 화리였다. 솔직히 그 이유에 대해서는 100퍼센트 공감할 수 없었지만,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80이었다. 임용고시가 쉬운 게 아니니까. 그리고 의외로 이별은 사소한 곳에서 올 수 있으니까.

셰어하우스 <춘향가>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었다. 이별 당한 남자와 결혼할 여자가 있는 남자를 아직도 마음에 담은 여자, 원수처럼 투닥거리지만 결국 사랑이었던 남녀, 돌고 돌아 만난 사람들까지. 어찌 보면 어수선할 수 있었는데 글쓴이가 아주 잘 버무린 것 같았다.

말은 냉정하게 하면서 알코올 섭취 후에는 쳇, 칫 거리는 귀여운 여자를 좋아하지 않을 남자는 없다고 본다. 게다가 이미 사랑했던 상대가 눈앞에서 그러고 있는데 눈이 안 가고 배길 남자는 없다. 그런데 이 여자, 홍화리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정말 많은 심경 변화를 보여 준다. 그래서 조금은 우유부단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뭐, 사랑 앞에서 이렇게 해야 된다! 하는 방정식은 없지만 그래도 먼저 이별을 고한 사람이 흔들리는 건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한 번 끝이면 끝인 내 성격하고는 정말 안 맞는 캐릭터였지만 도욱이 좋다는데 뭐. 김 선생은 처음부터 일관성 있는 태도가 꽤 마음에 들었다. 미련이 뚝뚝 남았다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화리를 좋아했으니까.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등장했을 땐 나도 모르게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을 장르문학에서 접하게 될 때 반가움이 배가 된다. 뭐랄까, 깜빡 잊고 있던 게 생각난 것 같은 기쁨이랄까. 보통은 한 번 읽은 작품을 또 읽는 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짧은 만남이 강렬하게 작용될 수 있으니 스치듯 만나면 더 반가운 듯.

마음에 들었던 건 적정선을 지키며 수위 조절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점이다. 적당히 야릇하고 적당히 뜨거웠다. 감정선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글이라 작품에 몰입이 훨씬 쉽게 되지 않았나 싶다.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이었다.

현재 이별 중인 사람들이 읽으면 다시 사랑을 하고 싶어질 것 같다. 초콜릿 줄 사람도 없는 내겐 항상 사랑이 필요하지만(흡).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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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 1
오타 시오리 지음, 박춘상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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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할 것 같은 여자를 만났다.


제목부터 사람들 이목 끌기에 충분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일찍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름난 작품인 것을 이번에도 몰랐다. 그저 일러와 제목에 끌려 서평단에 응모했는데 덜컥 당첨되고 만 것.


솔직히 표지에 그려진 사쿠라코 씨는 남성 와이셔츠 차림에 흑발이 매력적인 아가씨인데 띠지에 가려져 있던 손을 확인하고 아차 싶었다. 본문에서 사쿠라코 씨는 청년 버금가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말투하며 행동까지 뼈 연구원인 남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남성적으로 그려내고 있다(지극히 개인적인 느낌). ‘나’의 시점이 잘못된 걸까. ‘나’는 소년인데 사쿠라코 씨를 아름답고 하늘거리는 여성으로 보기보다 아름다운 청년을 노래하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일러와 본문 매칭이 조금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소년이 너무 아이 같아서 오히려 사쿠라코 씨가 장발의 남자 같은 느낌이 강했다,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첫인상은 이쯤이었던 것 같다.


‘나’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덤덤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느낌을 이어나가고 있다. 애니를 접하지 않고 소설 먼저 접한 것이 다행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확실히 글로 읽을 때 상상력이 더욱 자극된다. 식용 가자미마저 뼈를 발라 표본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녀이기에, 정말 괴짜가 아닐까 의심이 들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어설픈 모습들이 굉장히 매력 있는 캐릭터였다. 이 작품을 보고 있자니 전에 봤던 <빙과>라는 애니가 떠올랐다. 에피소드 형식의 추리물은 꽤나 흥미가 있으니까. 뼈에 집착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아가씨를 만나고 싶거나 그녀에게 질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리는 풋풋한 소년을 만나고 싶거든 이 작품을 읽어 보라 추천하고 싶다. 겨울에 꽤나 읽기 좋은 작품이다.




*디앤씨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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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게 해줄래요?
기려한 지음 / 청어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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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중심이었다면 훨씬 좋은 작품이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책 소개>

“다이아몬드 등급인 내가.”

그가 말하고도 웃긴지 피식 입술 끝을 올렸다.

“궁금해졌어, 기은설 당신이.”

견고한 목소리가 귓바퀴 안으로 스며들어 왔다. 은설은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조심스럽게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친 채로, 그의 한쪽 입꼬리가 느리게 올라가자 은설의 두 뺨에 홍조가 차올랐다. 그가 그녀 앞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당신이 안 오면, 내가 천천히 가지.”

귓가에 스치듯 닿는 입술과 그의 목소리에 은설은 몸을 떨었다.


<주요 키워드>

현대 로맨스, 보석 파는 남자, 커플매니저 여자, 드라마 감독, 첫사랑


<주인공>

기은설, 윤제후


<소감>

​기대가 컸던 탓일까. 오랜만에 청어람 로맨스 작품이었는데……. 초반에는 흥미 있게 읽기 시작했다. 남자 주인공 직업이 보석세공사 겸 주얼리샵 대표라 신선했다. 흔히 나오는 잘나가는 남자이긴 했지만 직업은 흔하지 않았기에 독특한 이야기이겠거니 기대가 부풀었다. 여자 주인공 또한 커플매니저라는 독특한 설정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열 번 꺾어도 안 꺾이는 다이아몬드 등급 남자를 결혼정보업체 노블리스에 가입시키는 것이 기은설의 목표였다. 전화통화로는 도저히 가입시킬 수 없겠다 싶어 윤제후를 직접 찾아가기에 이른다. 그렇게 만나서 뜻밖의 스킨십도 하고 은설은 매혹적인 외모의 제후에게 묘하게 마음이 동하게 된다. 그러면서 은설을 향한 남자 조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이상하게 흥미가 반감됐다. 뭔가 주인공 중심의 이야기가 진행되던 초반과는 분위기가 전환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된 것 같다. 하지만 은설의 첫사랑 진우의 등장은 신박했다. 스릴러 느낌이랄까. 은설을 향한 집요함이 무서울 정도였다. 게다가 시준까지 등장하면서 은설에게 집착하는 남자가 또 나타난 셈. 반복적인 소재는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기대가 컸던 탓인 것 같다. 아니면 저자의 과유불급이었던 걸까. 흔하지 않을 거란 기대를 끝까지 충족시켜 주지는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은설의 끈기 있는 성격이라던가, 제후의 단호함이라던가, 진우나 시준의 집요함이라던가. 캐릭터 성격이 분명했던 건 좋았다. 하지만 제후의 어투가 너무 딱딱하지 않았나 싶다. -나, -지, -군, 으로 끝나는 말투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오히려 대화체는 진우나 시준이 훨씬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저자의 첫 작품이라고 하니 이해는 된다. 다음 작품은 주인공 중심의 글이었으면 좋겠다고 소원해 본다.

​주얼리샵 묘사나 표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중세풍이라 로맨스 판타지 느낌이 났는데 지극히 현대적인 로맨스였다. 조연들이 많이 나와 살짝 풍성한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이나 단호하고 도도한 남자 주인공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하지만 집착하는 남자 조연들이 보기 힘들다 하시는 분들께는 주먹을 꼭 쥐고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잘못하면 험한 말이 튀어나올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를.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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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 : 악마의 서재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20
이수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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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제목에 충실하면서 온 정신을 빼앗었던 작품은 올해 단연코 ​처음


<책 소개>

​1권​

“지독한 꿈은 현실을 무너뜨린다.”

책‧악마‧연금술‧뱀파이어…… 그리고 수수께끼의 신사.

검은 마차가 도착하는 날, 마을은 달콤한 광기로 물들기 시작했다!

19세기 말,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는 영국.

해안가의 작은 마을 ‘리틀 가든’에

검은 정장 차림의 아름다운 신사, ‘미스터’가 찾아온다.

그는 9년 전 어떤 참사가 벌어졌던 언덕 부지

세상의 기괴한 이야기책을 모은 ‘도서관 몬스테라’를 짓는다.

“그런 도서관에 두신다면 몬스테라를 추천해요.

몬스테라의 꽃말은 ‘기괴’니까요.”

미스터에게 관상식물을 추천해 준 일을 계기로 사서가 된

마을 꽃집의 사랑스런 소녀 마샤 브라운.

그러나 도서관을 찾은 사람들에게 차례로 일어나는

‘책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 듯한’ 괴사건에 휘말리며

평범하게 살아온 그녀의 일상이 조금씩 무너지고…….

그리고 마샤에게 기묘한 집착을 보이기 시작하는 미스터.

그는 과연 완벽한 신사인가, 아니면―?

2권

“묻노니 그대는 사람인가, 괴물인가?”

평범한 마을을 뒤흔든 ‘악마의 책’들과 기괴한 사건들.

저주받은 운명의 그림자가 이윽고 파국을 몰고 온다!

찬란한 문명의 빛 이면에 몽환의 어둠을 감춘

19세기 말,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는 영국.

정체불명의 신사 ‘미스터’가 ‘도서관 몬스테라’를 세운

그날부터, 마을은 잇따른 기괴 사건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검은 고양이』 부터 시작하여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피리 부는 사나이』, 『모비 딕』, 그리고…… 『뱀파이어』.

몬스테라의 사서로 일하며 미스터와 친해진 마샤는

모든 사건이 도서관의 책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자신에게 한없이 다정한 그의 매혹을 거부할 수 없다.

과거의 악연, 숙명적 끌림,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

‘이야기’의 실낱들이 치밀하게 그려내는 것은

구원의 무늬인가, 아니면―?


<주요 키워드>

로맨스 판타지, 기괴, 괴이, 도서관, 뱀파이어


<주인공>

마샤 브라운, 미스터, 로윈 피터슨 


<소감>

첫 느낌은 이러했다. 프롤로그가 상당히 지루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진도를 전혀 못 뺐다. 읽기에 흥미가 없었을 때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 당시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핑계지만 나름의 정황이 그랬다(이해를 바라지 않는다. 그랬다는 사실 정황일 뿐.). 블랙라벨클럽 서평 당첨이 두 번째라 기쁜 마음이 컸다. 남들은 당첨되고 싶어도 당첨이 어려운데 복에 겨워 그러는 거라고 혹자들은 손가락질할지도 모르겠다.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다. 욕먹을 짓을 했으니. 사실 서평 당첨 이후 서평이 이렇게까지 늦은 경우는 없었다. 책을 받아 첫 패이지를 읽고 솔직히 로맨스다운 부분이 전혀 없어서 흥미를 못 느꼈다. 그렇게 서평을 포기하고 싶어질 즈음, 카페지기님의 쪽지를 받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 책을 다시 돌려보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보내 주신 마음을 거절할 수는 없었기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천천히 곱씹으며 읽으니 첫 느낌과는 엄청나게 다른 느낌이었다. 바보 같던 선입견이 작품의 매력을 온전히 가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나한테는 없을 줄 알았던 일이었는데. 여느 로맨스 소설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플롯이었다. 사람들이 식상하다 말하는 로맨스 소설과는 어딘지 모르게 세계관 자체가 다르다고 느꼈다.

1,800년대 이야기. 중세 시대. 연금술사. 뱀파이어. 로맨스라는 장르에서 쉽게 다뤄지는 듯하면서 체계적으로 다뤄진 적은 거의 없는 소재들이었다. 대부분 현대의 남녀 간의 사랑만을 접한 나로서는 상당히 새롭고 멋있었다. 작가가 얼마나 노력해서 써낸 글인지, 어떤 작품들에 영감을 받아 로맨스와 잘 버무렸는지 여실히 느껴졌다. 굉장한 작품을 너무 늦게 알아본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이 크다.

프롤로그에 등장했던 피부가 창백한 청년은 작품이 끝날 때까지 신비로운 인물로 그려졌다. 그는 영겁의 세월을 살아내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한 여자에게 접근한다. 먀샤 브라운. 빼어난 미모 덕분에 마을 남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지만 내면에는 가슴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이다. 상처가 있긴 해도 밝은 기운이 있는 사람. 미스터 또한 이름조차 밝히지 않지만 로윈을 일일이 상대해 주는 모습이라던가, 마샤를 상냥하게 챙겨 주는 모습에서 따스한 사람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도서관의 책 이야기가 나오면 미스터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시베리아 바람 같은 서늘함이 자리하고 있는 인물. 기괴한 미소가 썩 매력적인 주인공임은 틀림없다.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라는 작품은 중학생 때 읽었다가 분위기가 너무 오싹하고 무서워서 읽기를 포기했던 작품이다. 이 글을 통해 검은 고양이의 내용을 아주 제대로 파악하고 말았다. 역시나 오싹하고 무서운 이야기였다. 그런 끔찍한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과거, 책 속의 로맨스가 현실에도 있기를 바랐던 내가 다 소름이 끼쳤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몰입도 또한 정비례적으로 수직상승했다. 이런 작품을 몰라보고 뒤늦게 읽는 내가 정말 소름 끼치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한탄스러울 뿐…).

기괴한 분위기의 도서관, 수상하지만 매력적인 도서관 사서, 상처 많은 꽃집 아가씨, 딸을 그리워하지만 정작 알아보지 못하는 여자, 천생연분을 만났지만 결코 행복할 수 없었던 부부, 쓰고 다니는 가면처럼 양면성을 가진 화가 등 흥미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서사도 서사지만 매끄러운 문장과 흥미를 유발하는 말미의 문장까지. 최근 본 작품 중 이렇게까지 극찬하고 싶은 작품이 없었다. 로맨스에 치우쳤다면 이렇게까지 극찬을 받지는 못했을 것 같다.

이쯤 되면 제목 그대로 『몬스테라: 악마의 서재』에 대해 충실하게 집필한 저자가 존경스러운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그 많은 방대한 지식과 수많은 작품들을 이해하고 본인 작품에 잘 버무린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 이렇게 활자본으로 나오기까지 저자는 얼마나 많은 고뇌에 시달렸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처음 느꼈던 이 작품에 대한 분위기는 정말 오류가 아닐 수 없다.

로맨스 진한 블랙라벨클럽 차기작을 기다렸던 분들에게는 살짝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미스터리나 스릴러,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굉장한 인기를 받을 거라 자신한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계절에 읽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이라고 과감하게 추천한다. 상세한 분위기와 내용은 책을 통해 직접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1권에 대한 스토리 라인만을 다뤘다. 미리 스포당하는 것만큼 분노를 사는 일도 없을 테니. 


덧) 서평이 늦어져 진심으로 송구합니다. 이런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더욱 세심한 선택하겠습니다.




*디앤씨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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