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게 해줄래요?
기려한 지음 / 청어람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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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중심이었다면 훨씬 좋은 작품이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책 소개>

“다이아몬드 등급인 내가.”

그가 말하고도 웃긴지 피식 입술 끝을 올렸다.

“궁금해졌어, 기은설 당신이.”

견고한 목소리가 귓바퀴 안으로 스며들어 왔다. 은설은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조심스럽게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친 채로, 그의 한쪽 입꼬리가 느리게 올라가자 은설의 두 뺨에 홍조가 차올랐다. 그가 그녀 앞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당신이 안 오면, 내가 천천히 가지.”

귓가에 스치듯 닿는 입술과 그의 목소리에 은설은 몸을 떨었다.


<주요 키워드>

현대 로맨스, 보석 파는 남자, 커플매니저 여자, 드라마 감독, 첫사랑


<주인공>

기은설, 윤제후


<소감>

​기대가 컸던 탓일까. 오랜만에 청어람 로맨스 작품이었는데……. 초반에는 흥미 있게 읽기 시작했다. 남자 주인공 직업이 보석세공사 겸 주얼리샵 대표라 신선했다. 흔히 나오는 잘나가는 남자이긴 했지만 직업은 흔하지 않았기에 독특한 이야기이겠거니 기대가 부풀었다. 여자 주인공 또한 커플매니저라는 독특한 설정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열 번 꺾어도 안 꺾이는 다이아몬드 등급 남자를 결혼정보업체 노블리스에 가입시키는 것이 기은설의 목표였다. 전화통화로는 도저히 가입시킬 수 없겠다 싶어 윤제후를 직접 찾아가기에 이른다. 그렇게 만나서 뜻밖의 스킨십도 하고 은설은 매혹적인 외모의 제후에게 묘하게 마음이 동하게 된다. 그러면서 은설을 향한 남자 조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이상하게 흥미가 반감됐다. 뭔가 주인공 중심의 이야기가 진행되던 초반과는 분위기가 전환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된 것 같다. 하지만 은설의 첫사랑 진우의 등장은 신박했다. 스릴러 느낌이랄까. 은설을 향한 집요함이 무서울 정도였다. 게다가 시준까지 등장하면서 은설에게 집착하는 남자가 또 나타난 셈. 반복적인 소재는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기대가 컸던 탓인 것 같다. 아니면 저자의 과유불급이었던 걸까. 흔하지 않을 거란 기대를 끝까지 충족시켜 주지는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은설의 끈기 있는 성격이라던가, 제후의 단호함이라던가, 진우나 시준의 집요함이라던가. 캐릭터 성격이 분명했던 건 좋았다. 하지만 제후의 어투가 너무 딱딱하지 않았나 싶다. -나, -지, -군, 으로 끝나는 말투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오히려 대화체는 진우나 시준이 훨씬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저자의 첫 작품이라고 하니 이해는 된다. 다음 작품은 주인공 중심의 글이었으면 좋겠다고 소원해 본다.

​주얼리샵 묘사나 표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중세풍이라 로맨스 판타지 느낌이 났는데 지극히 현대적인 로맨스였다. 조연들이 많이 나와 살짝 풍성한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이나 단호하고 도도한 남자 주인공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하지만 집착하는 남자 조연들이 보기 힘들다 하시는 분들께는 주먹을 꼭 쥐고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잘못하면 험한 말이 튀어나올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를.




*청어람 로맨스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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