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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 1
오타 시오리 지음, 박춘상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반할 것 같은 여자를 만났다.
제목부터 사람들 이목 끌기에 충분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일찍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름난 작품인 것을 이번에도 몰랐다. 그저 일러와 제목에 끌려 서평단에 응모했는데 덜컥 당첨되고 만 것.
솔직히 표지에 그려진 사쿠라코 씨는 남성 와이셔츠 차림에 흑발이 매력적인 아가씨인데 띠지에 가려져 있던 손을 확인하고 아차 싶었다. 본문에서 사쿠라코 씨는 청년 버금가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말투하며 행동까지 뼈 연구원인 남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남성적으로 그려내고 있다(지극히 개인적인 느낌). ‘나’의 시점이 잘못된 걸까. ‘나’는 소년인데 사쿠라코 씨를 아름답고 하늘거리는 여성으로 보기보다 아름다운 청년을 노래하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일러와 본문 매칭이 조금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소년이 너무 아이 같아서 오히려 사쿠라코 씨가 장발의 남자 같은 느낌이 강했다,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첫인상은 이쯤이었던 것 같다.
‘나’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덤덤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느낌을 이어나가고 있다. 애니를 접하지 않고 소설 먼저 접한 것이 다행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확실히 글로 읽을 때 상상력이 더욱 자극된다. 식용 가자미마저 뼈를 발라 표본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녀이기에, 정말 괴짜가 아닐까 의심이 들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어설픈 모습들이 굉장히 매력 있는 캐릭터였다. 이 작품을 보고 있자니 전에 봤던 <빙과>라는 애니가 떠올랐다. 에피소드 형식의 추리물은 꽤나 흥미가 있으니까. 뼈에 집착하는 독특한 스타일의 아가씨를 만나고 싶거나 그녀에게 질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리는 풋풋한 소년을 만나고 싶거든 이 작품을 읽어 보라 추천하고 싶다. 겨울에 꽤나 읽기 좋은 작품이다.
*디앤씨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