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예쁜 사람아
문수진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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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굉장히 좋았다. 문수진 작가님의 첫 종이책 작품이라 소장하고 싶었는데 마침 봄 미디어에서 서평 이벤트를 열어 준 덕분에 의미 있는 소장이 되었다.


문수진 작가님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본 작품은 <내 예쁜 사람아>가 처음이다. 시작부터 시선이 떨어지지 않아 앉은 자리에서 주욱 읽어 내렸다.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결과 짙은 감정선이 가을 감수성을 아주 제대로 건드렸다.


두 사람의 시작은 원나잇. 단 한 번의 밤, 단 한 번의 관계였다. 현우는 혼자 있으면 안 됐고, 이주는 그를 깊게 좋아하고 있었다.


그럼 나랑 잘 수 있어?


이주는 현우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나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날, 비가 내렸고 이주는 비 오는 날이면 항상 그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생각이 났고, 습관이 되어 버린 느낌이었다. 7년 후,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마주친다. 도망가려는 여자와 잡으려는 남자. 작가후기에 정말 절절한 사랑을 써 보고 싶어서 시작한 이야기라 했는데 완전 성공적이다. 읽는 내내 현우가 너무 딱해서 맘이 미어졌으니까. 절절한 사연은 또 어떤가. 짠내나는 남주 참 오랜만이라 좋았다.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


처음엔 솔직하지 않아 안쓰러웠던 이주가 그를 만나고 그를 만나 그에게 흐르는 마음을 인정하면서 점점 솔직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사랑이 그런 거 아닐까.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간절한 말이라 맘에 박혀 떠나지 않는다. 이주는 진정으로 현우를 사랑하고 있었다. 19세 미만 구독 불가답게 꽤나 진한 어른들의 사랑이었다. 수위 문제를 떠나서 사랑하고 사랑 받고 서로 하나가 되는 과정들이 참으로 현실적이고 예뻤다. 뭔가 오버랩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받고. 너무 좋은 로맨스 소설을 만났다.


재회물, 애증관계, 사제물, 약간 키잡물? 같은 키워드가 취향이다 싶은 독자들에겐 아주 안성맞춤인 <내 예쁜 사람아>. 첫 느낌은 우중충한 장마철이었는데 끝 느낌은 해사한 봄볕 같던 작품, 주변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 같다.




​*봄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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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달, 블루문 창비청소년문학 81
신운선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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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현실적이고 단단한 이야기였다. 첫 장편소설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좋은 작품이다. 다 읽고 나서 너무 좋은 느낌이었다. 분명 어렵고 힘겨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눈 내리는 바닷가를 생각하니 그저 좋았다. 그 바다에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와 함께 있는 수연을 생각하니 그저 좋았다. 비록 사랑하는 사람은 곁에 없었지만 그래도 좋은 느낌이었다. 엔딩이 썩 마음에 드는 작품은 오랜만이다.


열여덟. 그 나이에 공부를 하는 건 당연했다. 학생이어야만 했고, 학생은 어른들이 하는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선입견이 강했다.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았다. 수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했다. 단 한 번, 첫 경험. 그렇게 수연은 단어조차 낯선 엄마가 되어 버렸다.


수연은 생각보다 강하고 한없이 연약한 여자였다. 학생의 신분으로 아이를 가진 여자. 수연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수없이 되풀이하며 글을 읽었다. 암담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으며 지금 겪는다 해도 겁이 날 일이었다. 엄마가 된다는 건 기쁘면서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내 부모에게, 아기는 나에게 그런 존재 같았다. 초대하지 않았는데 불쑥 나타나서 원하지 않는 삶으로 끌고 가는 존재 말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블루문의 의미를 바꿔 가야 했다. 재수 없는 배신자 달이 아니라 의미를 주는 빛나는 달로. 나는 잠깐 망설이다 ‘달이’라고 적었다. 달이. 달이. 반복하여 말했다. 동글동글하고 달착지근한 단어가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듯했다.」


이 작품이 하고 싶었던 말 같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것도 이게 아닌가 짐작해 본다.


그리고 읽다 깜짝 놀란 부분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장편을 써야지 하고 썼던 글의 남자 주인공 이름이 달이었기 때문이다. 반달. 수연의 아기는 여자아이였지만. 무척이나 반가웠다.


여러모로 인연이 깊은 작품이라 금방 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이 힘든 글일 수 있다. 너무 현실적이라 답답할 수도 있다. 어쩌면 보다가 괴로울 지도 모른다. 그래도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을 거다. 조금만 더 사랑하는 사람을 일찍 만났더라면 나에게도 있었을지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더 읽어 볼 생각이다. 지금 사회가 겪고 있는 두리모에 대한 인식, 편견, 문제. 이런 것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싶기 때문이다. 언젠간 나도 엄마가 될 여자니까.


수연이 느꼈던 사랑에 대한 마음, 부모에게 느꼈던 공허함, 엄마가 되어야만 하는 두려움, 아이와 만난 그 순간의 설렘.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다. 잊지 못할 작품을 선물해 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이렇게라도 전하고 싶다.




*창비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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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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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 서평이라는 신선한 방식은 알에이치코리아가 처음이었다. 이전에 했던 서평은 대게 출간된 도서를 보내 줬었다. 이번엔 메일로 파일이 날아왔다. 모니터로 읽기에는 시간이 없어, 출력을 해도 괜찮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출력을 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활자본을 더 좋아하는 취향이라 모니터와는 친해지지 못하는 모양이다.


출간 전부터 홍보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제작자가 쓴 연애소설이라니. 그 감성이 얼마나 세밀하고 현실적인지 가끔은 서늘했다가 가끔은 뜨거웠다가 가끔은 너무 냉담했다가 가끔은 너무 감정적이라 내 마음을 들여다 보듯 읽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저는 비 냄새나 거리의 열기, 슬픈 음악이나 기쁜 듯한 목소리,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같은 걸 찍고 싶어서요.」


하루는 추상적인 것들을 찍고 싶어 했다. 사진에 찍힐 수 없는 것들. 그 부분이 너무 공감됐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후지시로 위주로 돌아가는 듯하다. 그가 대학시절 사귀었던 여자 하루, 그와 지금 동거하고 있고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자 야요이 그리고 그녀의 동생 준 또, 그밖의 많은 사람들. 하지만 이 작품의 첫 시작은 하루의 편지로 시작이 된다. 그 부분에 있어서 나는 하루에게 절실히 이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를 떠난 사람이다. 그를 떠난 사람인데 그에게 편지를 보낸다. 메일도 아니고 직접 쓴 편지 말이다. 편지 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 편지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도 너무 당연하게 생각되지 않도록 특별한 날에만 써 주려고 한다. 그녀는 그에게 왜 편지를 보냈을까.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아닌 사람에게 그녀는 무얼 말하고 싶었던 걸까. 지나간 추억을 새겨 그에게 왜 보낸 걸까. 그런 의문으로 서평을 신청했고, 이 작품을 읽었다. 그 해답은 읽는 본인들이 찾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담담한데 하나도 담담하지 않은 그의 일상이다. 직접 느끼지 않고는 공감할 수 없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거나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질투하거나, 뭐 그런 거.」


누군가를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고, 잠 못 이룰 정도로 질투하는 것도 다 사랑의 다양한 얼굴 아닐까. 그런데 그런 적이 없다는 그는 하루를 잃고 난 후, 사랑도 잃게 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마음 아프고, 행복하고, 질투도 나고 화낼 일도 너그럽게 웃고 넘어갈 수 있게 되는 건데 그렇게 살아가지를 못한다니. 후지시로가 불쌍하다 생각될 정도였다. 사람은 사랑하려고 태어나는 존재가 아닌가. 그런데 사랑을 잃었으니 그 삶이 얼마나 퍽퍽할까. 글을 읽으면서 모래가 자꾸 생각난 건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럭저럭 2년, 섹스는 없다.」


사랑하는데 섹스가 없다. 플라토닉. 이건 절대 공감할 수 없어서, 저 말이 참 마음 아팠다. 사랑하면 당연히 하고 싶어지는 건데 그 당연한 것조차 없다니. 결국, 그는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려는 게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요즘 시대에 너무나 적절하고 딱맞아 떨어지는 설정 아닌가. 조건이 중요시 되는 요즘 시대의 결혼이라는 제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조건이 충족이 되면, 그럼 사랑도 할 수 있게 되는 걸까. 사랑이 항상 먼저였던 사람에게는 생각도 하기 어려운 공식이다.

「사랑은 감기와 비슷하다. 감기 바이러스는 어느새 몸속으로 침투하고, 알아챘을 때는 이미 열이 난 상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열은 사라져 간다. 고열이 거짓말처럼 여겨지는 날이 온다.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이 그 순간이 찾아온다.」


사랑이라고 항상 데일 것처럼 뜨거워야 되는 걸까.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유지되는 사랑이 얼마나 많은데! 가끔은 체온보다 낮아서 기분 좋은 시원함이 느껴질 때도 있는 건데! 그 열이 사라져 간다고 꼭 절망을 앞에 둔 사람처럼 그래야 되는 걸까.


예외일 수 없는 사랑도 사랑이라고 불리지 않았나. 그때, 함께 서로 사랑했던 그때, 그게 사랑이지 않았나.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찐하게 느껴 보고 싶은 분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아니, 올 가을이 오기 전에 꼭 이 작품을 읽었으면 좋겠다. 가을에 읽으면 감수성 폭발하게 될 테니. 감수성 잔뜩 느끼고 싶은 분들은 가을에 읽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요즘처럼 결혼이고 사랑이고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때에, 가슴에 싸악 흡수되는 글을 만나 기분이 좋다.


사랑이 어렵다는 사람, 사랑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 사랑에 충실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다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분명.




*알에이치코리아에서 PDF 파일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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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뺏는 사랑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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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쯤 <죽여 마땅한 사람들>도 가제본 이벤트에 당첨되어 서평을 했었다. 그래서 이번 서평이 더 특별하고 인연이 깊은 느낌이 든다. 피터 스완슨이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작품도 빨리 쓰는 편이고, 필력도 굉장하다. 한 번 시선이 닿으면 떨어지지 않게 하는 문체를 쓴다. 사람 마음 사로잡는 법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일 것이다. 분명.


이번 작품도 이전 작품과 비슷한 충격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이전 작품과는 분명 차별점이 있다. 제목은 굉장히 애틋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단어의 본 뜻을 들여다 보면 절대 애틋할 수가 없는 제목이다. 아낌없이 모조리 탈탈 털어 뺏는 사랑이라는 건데. 과연 어떤 사람이 누구에게 그렇게까지 할까, 제목부터 마음을 혹하게 만들었다. 이 작가는 제목도 너무 센스 있게 잘 짓는다. 취향저격...


인트로부터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조지가 누군가 죽은 현장에서 단서를 찾으려 한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지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됐다. 첫사랑이 항상 남자들의 발목을 잡는다. 그 놈의 첫사랑! 조지에게도 첫사랑이 있었다. 리아나라는 절대 예쁘다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조지에겐 아름답고 예뻤던 여자였다. 그런 여자가, 죽은 줄 알았던 비밀을 가진 여자가 다시 조지 앞에 나타난다. 그러면서 조지의 인생은 점점 수렁으로 빠지는 것 같았다. 내가 지켜 본 그의 모습이 그러했다. 그래서 위태롭고 아슬아슬한데 눈을 뗄 수 없었다. 이 글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애틋한 사랑이야기일 거야. 치명적인 누군가가 나오겠지? 그런 예감이 들어맞아 다행이었다. 가제본 뿐만 아니라 본 책 표지도 치명적이라 이번 작품 또한 사랑을 잔뜩 받을 것 같다. 이미 잔뜩 받고 있는 것 같지만. 이번 작품도 여름을 겨냥한 아주 시원하고 서늘한 이야기라 참 좋다. 시원한 녹음 아래서 읽기 너무나 좋은 작품이다.




*푸른숲에서 가제본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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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꽃 향기
이선경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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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롭고 은은하게 녹아든 말리꽃 향기


​<책 소개>

​따뜻한 눈빛을 가지고 있는 그 눈이 좋았다.

독특한 것보다 편안하고 아늑했던 그 사람.

“은우 생일날에 배롱나무 앞에서 소원을 빌었어요.”

“무슨 소원을 빌었는데요?”

“정혜원 씨의 남자가 되고 싶다고요.”

아버지의 외도, 할머니의 욕심으로 비극적 결말을 맞은

엄마와 그녀가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친구가 남기고 간 선물 같은 아이, 은우였다.

은우의 삼촌이라고 주장하는 태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혜원 씨, 더 이상 달아나지 말아요.”

15년 전 스쳤던 인연이 봄바람과 함께

은은한 말리꽃 향기가 되어 실려 왔다.

“평생 정혜원의 남자로 살아가게 해 줘요.”


<​주인공>

한태혁, 정혜원


<소감>

​책 소개 글을 읽고 ‘아, 어떤 사연이 담긴 글일까. 말리꽃은 어떤 꽃이고 배롱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15년 전, 어떤 일이 있었을까.’라는 의문들이 발목을 잡아 도저히 못 본 척 지나칠 수 없었다. 좋아하는 느낌의 글일 거라는 확신이 강력하게 들었다. <말리꽃 향기>는 운 좋게도 받아볼 수 있게 되어 영광인 작품 중 하나로 꼽는다.

시작은 따뜻했다. 혜원의 풋풋한 고3 시절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금세 폭풍우 몰아치는 험상궂은 장마철로 접어든다. 혜원은 예전처럼 살 수 없게 되었지만 그때보다 훨씬 더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15년 전 스치듯 지나친 인연의 주인공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태혁은 바르고 배려 넘치는 남자로 그려진다. 물론 현실에선 접하기 어려울 만큼 잘난 남자이기 때문에 약간은 거리감 있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었다. 현재 바르고 배려 넘치는 남자를 곁에서 보고 있어 그런지(!) 전처럼 여주인공인 혜원이 부럽다거나 ‘아, 이런 남자 어디 없나.’ 같은 생각은 안 하게 됐지만 전에 리뷰 했던 작품 <역설적 낙원> 남자주인공인 이유준과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란 생각은 들었다. 두 작품 표지 느낌도 비슷해서 ‘서평 당첨된 거 정말 너무 운명적이다!’ 싶기도 했다. 어쨌든 태혁은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남자라 할 수 있겠다. 한 여자를 위해 몸도 만들고 만만의 준비까지! 19세 구독 불가 딱지가 왜 없는지 알 것 같은 애정신까지. 빠져들지 않고는 못 배긴다.

게다가 혜원의 직업이 너무 취향저격이었다. 가든 디자이너라니. 꽃이나 식물에 관심이 많은 내게 더 알고 싶은 직종이 생겨 버렸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여자가 얼마나 빛나고 예쁜지 다시금 알게 해 줬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도 알게 됐고!

아까시 나무 꽃향기와 비슷한 향기가 난다는 말리꽃. 실제 그 향기만큼이나 달콤하고 향기로운 이야기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잔잔한 흐름 속에 우여곡절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오히려 읽기가 훨씬 편하고 부드러웠다. 필명이 더 익숙한 저자 첫 작품이 굉장히 인상 깊어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지 않을 수 없다! 다음 작품도 이렇게 잔잔하고 빠져드는 작품이면 좋겠다 싶었다.

달달한 아까시 나무 꽃향기 그윽한 요즈음, 읽기 딱 좋은 작품이라 감히 추천하겠다. 이 책 한 권 덕분에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봄미디어에서 도서 무료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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