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 하고 싶은 일은 전부 할 수 있는 시간 관리법
우스이 유키 지음, 정재혁 옮김 / 꼼지락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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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면 일과 인생이 즐거워지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자기계발서는 정말 읽기 꺼려지는 분류 중 하나이다. 이상하게 반발심이 든달까. 그런데 이 책은 노란 표지도 좋고, 파란색 박도 눈길을 끌었다. 처음부터 느낌이 좋았다. 사람으로 치자면 첫 인상이 좋았다고 해야겠다.


맨 처음 제목부터 시작하며 작가말과 목차 그리고 본문으로 가는 흐름이 술술술이다. 한 번 읽기 시작하니 끝까지 술술 읽히는 게 이런 자기계발서는 처음이었다. 문체도 상냥하고 강압적이지 않아 반발심도 없었다. 신기했다. 이런 자기계발서라면 몇 권이든 읽고 내 걸로 만들고 싶었다.


특히, 덧셈의 발상으로 여유를 만들어 낸다는 사고가 놀라웠다. 바쁠수록 공부를 하면 뭔가를 하고 있고, 이루고 있다는 성취감이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참으로 놀라운 일 아닌가.


저자는 아픈 남편을 대신해 회사를 경영하게 되었다. 초반엔 많은 시간을 뺏기고, 사람에게 이용당하기도 했다. 그러한 시행착오 끝에 시간을 지배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그 노하우를 이렇듯 책으로 펴내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했다. 이런 고마운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사람은 시간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인생의 결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시간의 주도권을 쥐고 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한 번 사는 인생,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으면 욕심내서 다 해 봐도 괜찮다 이거다! 뭔가를 포기하면서가 아니라 오히려 뭔가를 더하면서 말이다.


시간과 삶이 평생 함께일 거라 생각하지 말자. -34쪽
간단, 흥미, 그레이, 결단, 행동 = 카키쿠케코 잊지 말기!


시간을 지배하고 싶다, 여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 첫 눈에 반해 보시길.




* 자음과모음에서 도서 증정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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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주. 생각. - 광주를 이야기하는 10가지 시선
오지윤.권혜상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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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하면 좋은 기억이 많다. 연인과 두 번이나 여행 간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 광주에는 뜨거운 과거가 있다. 5월 18일.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기 전까지 ‘5·18민중항쟁’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보고 난 후에는 광주에서 그런 일이 있었구나, 참혹하고 슬프다, 유독 뜨거운 초여름 무렵이었구나, 라고 보편적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여러 관점에서 광주를 생각하고 있다. 인터뷰 형식으로 쓰여져 읽기 쉽고, 전달력도 좋다. 편견이 또 한 번 부서졌다.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베를린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역사학도, 도시 연구가, 광주 청년, 광고회사 직원, 페미니즘 서점을 운영하는 연인, 방송국 PD, 기자 초년생, 의경, 미디어 아티스트라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광주는 어떤 곳인지, 5·18민중항쟁은 어떤 의미인지 묻고 있다.


제 생각엔 지금 이미지도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의 10대나 20대들에겐 민주화운동의 도시하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에 반해서 기성세대의 인식은 다양하죠. 매체가 선전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시대가 바뀌는 게 답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변할 거라고 믿어요. 진실은 가려지지 않아요. 가려지지 않죠. -48쪽


아무래도 고향이니까, 낭만적 이미지가 있어요. 광주는 비주류와 반골의 이미지가 강한 도시예요. 역사가 그런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아요. 그럼에도 낭만이 있어요. 저는 어린 시절에 아빠 산소에 가는 길에 늘 국립5·18민주묘지를 봤어요. 무등산 드라이브를 하는 그런 것들이 저에겐 일상이에요. 비주류 같지만 저에겐 낭만의 도시고, 촌스럽지만 멋진 동네죠. -85쪽


평소 소설 말고 다른 분야 책은 잘 읽지 않는다. 어렵기도 하고, 관심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딱히 읽을 필요를 못 느껴서. 자음과모음 서포터즈 첫 도서가 인문서와 자기계발서라 난감했던 게 사실이다. 다 못 읽을 것 같아서 걱정이 컸다. 헌데, 두 권 다 예상을 뒤엎었다. 쉽게 읽히고 좋은 생각을 심어준 아주 고마운 책이다.


질문과 답변이 번갈아 가며 쓰여진 방식이라 생각 이상으로 빨리 읽혔다. 분량이 많지 않아 부담되지도 않았다. 딱 요즘 시대 사람들이 읽기 좋은 책이었다. 광주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들이 신선하고 깊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같은 걸 봐도 다 다르게 느낀다. 그건 건강하다는 증거다.


광주에 사는 사람들이 유독 다른 뭔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뭔가 다른 성격인 것도 아니다. 그저 더 솔직하게 표현하고, 서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주고받길 바라는 것 같다고 느꼈다. 섣부른 잣대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시대가 바뀌었고, 사람들도 바뀌었으니까.


광주에 대해 다양한 시선을 느끼고 싶다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뜻밖에 만난 네잎클로버 같은 책이다.




* 자음과모음에서 도서 증정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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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쇼팽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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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당신 가슴에 울릴

 

선명한 녹색 연기가 피어나는 표지. 이전 시리즈 두 권만큼이나 강렬한 원색이라 눈이 부실 정도다. 초록이 무성해지는 계절, 또다시 가슴 울리는 피아노 소리가 찾아왔다. 드뷔시, 라흐마니노프에 이어 이번엔 쇼팽이다. 리딩투데이를 통해 운 좋게 서평단에 당첨되어 감사하게도 출간되자마자 읽을 수 있었다.

 

한국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한 쇼팽 콩쿠르.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이기도 하다. 에튀드, 녹턴, 스케르초, 발라드, 환상곡 그리고 협주곡까지. 쇼팽이 만든 소리를 하나하나 찾아 듣는 일이 전혀 귀찮지 않았다. 오히려 음악과 같이 읽지 않으면 감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더 곤혹스러웠다. 일하는 틈틈이, 휴식시간 짬짬이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미사키 요스케와 함께 했다. 그 시간이 기꺼이 즐겁고 황홀해 마지않았다. 클래식에 무지한 사람이라도 퐁당 빠질 수밖에 없다.

 

일본뿐만 아니라 폴란드까지 넓혀진 작품 세계가 한층 더 풍성하고 다채로워진 느낌이다. ‘폴란드의 쇼팽’만을 추구하며 어릴 때부터 아버지, 비톨트의 영향으로 피아노만 바라보고 자란 얀 스테판스. 쇼팽 콩쿠르의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그에겐 유능한 스승, 키민스키가 있다. 쇼팽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인 그는 얀에게 주목해야 될 두 명의 인물을 언급한다. 하나는 미사키 요스케. 다른 하나는 사카키바 류헤이. 둘 다 정석에서 벗어나지 않을 거라 예상했던 얀은 그들의 연주를 듣고 크게 흔들린다. 그간 쌓아 왔던 모든 것이 송두리째 흩어질 만큼 거센 충격으로 다가온 두 사람의 파아니즘.

 

다른 사람의 연주에 이토록 휘둘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사카키바 때는 그래도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헤아릴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조차 불가능하다. 음을 그대로 머릿속에 집어넣어 처리하는 사카키바와 달리 미사키는 나와 똑같이 악보를 읽고 음을 기호로 변환해 곡을 이해하고 있을 터다. 그런데도 나와는 크나큰 역량 차이가 있다. -227쪽

 

그리고 갑작스레 발생하는 사건과 뜻하지 않은 사고.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몰아치는 전개에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고 따라갔다. 어느새 숨죽인 채 결말을 유추하고 있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이번 세 번째 작품은 예측 가능한 결말이었다는 것이다. 이전 두 작품은 결말을 전혀 예측하지 못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번엔 두 가지를 예상했는데 그 두 가지 모두 예상과 틀림없이 맞아떨어져 약간은 힘이 빠졌다. 감동과 소리는 풍성했다. 하지만 예상된 결말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는 끝까지 기대될 것 같다. 《어디선가 베토벤》, 《다시 한번 베토벤》은 미사키 요스케의 과거를 다룬다고 하니 목 빠지게 기다려질 수밖에. 가뭄에 단비처럼 등장하는 미사키가 아니라 계속 볼 수 있고, 그에게 집중할 수 있는 다음 작품이 나오길 손꼽아 기원해 본다. 멋있는 미사키 잠깐 보는 건 너무 아쉬우니까.

 

미스터리 입문자라면 당연히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부터 섭렵해야 한다. 속도감 있는 문체와 유려한 음악 표현 덕분에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마법을 눈앞에서 목격할 수 있다. 책장이 빨리 넘어가면 읽는 재미를 알게 된다. 또한 ‘반전’하면 나카야마 시치리 아닌가. 고민할 이유가 없다. 저자는 지금 살아가는 세태를 작품에 녹여, 결코 가볍게만 즐길 수 없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 능력이 가히 감탄할 만하다. 망설이는 그대, 어서 오라. 당신 가슴에 잊히지 않을 선율이 흐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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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 김희재 장편소설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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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욕심이 되는 순간


책을 받고 설렘보다 놀람이 더 컸다. 표지 디자인은 미스터리인데 크기가 ‘어머, 귀여워’ 소리 나오게 작았다. 정식 출간본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최근에 읽은 장편소설 중 가장 짧은 건 분명하다. 읽고 나서 여운은 벽돌책 그 이상의 것이라 자부한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결말. 충격적인 진실에 닿기까지 숨 가쁘게 내달릴 수밖에 없었다.


마치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최첨단의 집. 거기, 정진과 서원 그리고 원우가 살고 있다. 벤처기업 대표이자 출중한 실력의 프로그래머인 정진은 정석 그대로 ‘공대오빠’였다. 인간미라고는 찾을 수 없는 그에게 서원은 처음부터 특별한 사람이었다. 허나, 서원은 정진의 사랑을 온전히 담을 수 없다. 함께 살았던 연인인 승우를 계속 사랑하는 상태이기 때문. 전 연인의 아이까지 낳은 여자와 결혼한 정진.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디까지가 욕심인지 그 경계가 첨예하다.


“원우 데리고 내려올게요. 같이 배웅할게요.”

원우라는 말에 정진의 얼굴이 급속하게 굳어졌다. -12쪽


배우자가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심정이란 어떨까. 감히 상상조차 하기 싫은 지옥 아닌가.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서원이나, 헤어진 연인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정진이나. 사랑 하나로 감내하긴 모두가 아픈 진흙탕. 게다가 서원은 감쪽같이 증발해 버린 연인, 승우의 아이까지 낳아 기르고 있다. 보통 이해심으로는 견딜 수 없는 현실. 정진은 모든 걸 감내하고 결혼했지만 밤마다 2층으로 향하는 서원에게 서운할 수밖에 없다.


몸이 아프고 열이 있으니 시야가 흐려졌을 수도 있고, 눈에 한 꺼풀 낀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진은 2층의 움직임에서 지난밤과 비슷한 것을 느꼈다. 섬뜩함이었다. -115쪽


아내와 아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가 지내는 2층. 그곳에서 뭔가 벌어지고 있었다. 한 사람만 모르는 일이.


여느 19금 로맨스 소설 못지않은 농염함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 준다. 한국 장르 소설이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수 있구나, 또 한 번 느끼게 된 작품이다. 다채로운 영상처럼 느껴지는 생생한 문체 또한 작품에 푹 빠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로맨스 소설이라면 질색하던 사람이 이 정도로 극찬하는 작품이면 읽고 봐야 한다. 진실에 닿은 순간,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다. 아직도 씁쓸한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미스추 마니아라면 올해 꼭 읽고 넘어가야 할 작품이다. 다만, 모호하게 끝나는 결말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보길 권한다.




* CABINET에서 도서 증정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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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쇼팽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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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목 빼고 기다렸습니다! 이번 쇼팽은 더 강렬할 것 같아 설렘이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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