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말하셨지 - 내 인생을 바꾼 아버지의 한 마디
송정림.손정연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1부. 차가운 시멘트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 넝쿨처럼'에서는 한 개인이 인생이라는 자신의 집의 뼈대를 만들어가는데 명심해야할 지침들이 들어있다.

어렵게 배울 수록 가치가 있는 공부, 선택에 대한 책임, 인생을 걸고 지켜야 할 약속,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용기보다 뛰어난 기술은 없으니,36), 실패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70퍼센트의 철학, 담쟁이 덩쿨에서 배우는 인내, 반복의 결과, 반성은 하되 후회하지 않기(반성은 혹독할 수록 좋다. 그러나 그 반성이 후회여서는 곤란하다,57)

 

'2부. 웃으면서 하늘을 볼 날은 꼭 온다'에서는 '관계'안에서 유연하게 살아가는 방법들이 담겨있다. 그 관계에는 부모와 자식, 형제지간, 타인 그리고 시간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물론 형제끼리도 마찬가지다. 내가 상대보다 훨씬 더 잘해준다고 생각되면 그게 곧 평형이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자신이 옳다고 여기게 돼 있어. 친구들 사이는 더욱 그렇다. 내가 손해 보고 있다고 생각되면 그게 평형이다. 절대로 억울해하거나 서운해하지 말아라(68)."

"아버지는 늘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일을 하는 동안 돈을 벌려고 들지 말고 사람을 벌라고. 가장 힘들 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고(81)"

 

"나중에 생각 안 날 말이면 안 해도 된다. 상대가 다 말할 때까지 들어라. 중간에 잊어버릴 말이면 그 말은 굳이 안해도 된다(93)"

 

"적을 만들지 마라. 그러면 인생이 고달파진다(95)"

 

"생선도 가시를 골라내면서 먹어야 맛있다. 가시가 없으면 생선 맛이 덜하지. 살다보면 가시 같은 인간들이 꼭 있어. 큰 가시가 있을 수 있고, 잔가지가 많아 귀찮을 수도 있지. 어디를 가든 그렇다. 그러니 가시같이 성가시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런가 보다 해라(100) 가시를 가려내면서 생선을 먹듯 인생살이도 가시를 뽑으며 살아야 한다. 찔리면 상처가 되지만, 뽑으면 행복이 된다(102)"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두시간 길어진다.' 한 시간도 헛되이 쓰지 않는다면 24K 순금 같은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이라고(105).

 

'3부. 해피엔드로 만들어라'와 '4부. 비가 오면 집 안에 꽃을 꽂아라'에서는 비교적 작은 노력으로 좋은 결과들을 얻을 수 있는 인생의 좋은 팁들을 만날 수 있다.

"술은 과하게 마시면 인생을 쓸어 가버린다(115)"

"1절만 해라" 그 집은 야단을 칠 때도 1분을 넘기지 않았고, 칭찬도 1분 안에 강렬하게 했다. 이것이 바로 '1분 효과'다. 시간을 더 많이 들인다고, 더 오래 시간 아이와 보낸다고 해서 훌륭한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니다(136-137)

 

"사람들하고 같이 살려면 고체로는 안 돼. 흘러야지(139)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하고, 차선에서도 행복할 줄 알아야지(141) 세상에는 단단한 고체로는 이룰 수 없는 일, 그러나 자연스럽게 스미면 쉽게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다(141)"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싸울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별일이 다 생긴다. 그때 닥친 상황을 해피앤드로 만느는 게 중요하다(146)"

 

"밥보다 반찬이다." 일을 하면서 '밥보다 반찬'이라는 말을 실감할 때가 많다. 밥의 의미에만 집중했을 때 해결되지 않던 것들이 부수적인 일을 건드렸을 때 의외로 가볍게 풀리는 경우가 있다. 목표에만 집중하면 마치 비만처럼 부작용이 생기지만, 소소한 행복에 가치를 두면 삶이 한결 풍요로워진다. 어느 하나만 보지 말고 두루두루 살필 때 더 나은 결과를 얻기도 한다(202-203)

 

"뒤꼬리는 짦을수록 좋다." 아버지의 영향일까. 아무리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라 해도 3차, 4차 계속 이어지는 것은 사양하는 편이다. 먹는 것도 배부르기 전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때 수저를 놓고, 통화도 약간의 여운을 남길 때 이야기를 접고, 만남도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때 다음을 기약한다(209)

 

'5부 인생에는 정답이 있다'에서는 인생의 변하지 않는 진리와 같은 잠언이 들어있다.

몸의 소리를 흘려듣지 마라. 세상에서 중요한 것들은 다 공짜다. 외모를 가꿔라. 책을 외면하면 제일 바보다. 멋은 내는 게 아니라 풍기는 거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움직여야 한다. 형제끼리 잘 지내라. 나무를 스승 삼아라. 망각은 신의 선물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있다...인생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시기는 나쁜 날씨가 계속될 때가 아니라 구름 한 점 없는 날들이 계속될 때라고 하셨다. "궂은일이 닥치면,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 생각하고 쓰러진 김에 뭐든 줍고 일어나면 된다(256)" 재능보다 인내가 위라고 강조하시면서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임을 가르쳐주셨다(256)

 

인생을 진지하게 사신 아버지와 아버지의 말씀을 귀한 유산으로 소중히 여기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식을 만드는 것은 부모이고, 부모를 만드는 건 자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장 공감이 가는 말은  "재능보다 인내가 위라고 강조하시면서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임을 가르쳐주셨다(256)"이다.

 

어릴적 나의 눈에는 산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물론 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된 가장 큰 착각이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슬픔, 고통 그리고 아픔을 견뎌내야 하는 과정인지... 인내를 가지고 살아내야 하는 것임을 너무 늦게 알게 되었다. '나에게도 이런 아버지가 있었다면...' 이런 생각은 또한 어리석은 생각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타고난 인생의 모양이 다르고, 인생의 의미를 알게되는 시기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법 역시도 너무도 다르다. <아버지는 말하셨지>는 인생의 어느 순간에 있든지, 좋은 때든 그렇지 않든... 삶을 돌아보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그리고 인생을 좀 더 아름답게 단련시키기 위해서 펼쳐들어도 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