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 길찾기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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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둘리.
대한민국의 대표 동심 캐릭터를 처절하게 망가뜨린 한 권의 만화.
만화를 즐겨보진 않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이책을 구입하게 됐다.
이런 만화도 있구나. 너무 빨리 성장해버린 어른을 위한 만화가 아닐까 싶다.
한편한편의 단편들이 모두 우리시대 사회를 비껴서있지 않고 그대로 그려낸다.
그것도 어른공룡 둘리를 통해서 말이다. 

이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래도 둘리에 대한 푸릇한 느낌을 간직할 수 있었을텐데...

읽고 있을 때보다 읽고 난 후가 더 저리게 만드는 만화다. 우리가 건설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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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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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지시 선물받듯 인연이 닿은 책 '엄마를 부탁해'
처음부터 굉장히 쉽게 읽히더군요. 그런데 이책을 읽는데 5일이 걸렸습니다.
콧날이 시큰해지고 눈물이 고여 도저히 이어 읽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우리 엄마 생각도 나고 큰어머니 생각도 나고, 외할머니, 할머니 생각도 났습니다.
아니, 세상 모든 엄마를 겹쳐 담은 한 편의 오마주였습니다.
읽을 때마다 상당 부분이 우리 엄마의 삶과 겹쳐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만 아니라면 고향집에 전화라도 한 통화 넣을텐데 말이죠. 

이 소설을 읽지 않았다면 난 또 모든 것을 잊고 잃어버리고 살뻔 했습니다. 

담담하게 흐르는 구성.
최근 난독증에 걸린 내가 쉽게 읽고 깊은 감동을 받긴 오랜만입니다. 

이 세상 모든 엄마의 자식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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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1 -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신 클래식 강의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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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을 싫어하는 이유는 진짜 맛있는 설렁탕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이듯
클래식음악이 재미없다고 생각한다면 진짜 멋진 음악 경험을 못해봐서이다'

바하흐로 클래식의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공중파, 케이블, 도서분야에 클래식이 지금보다 인기를 누린 적은 없었을 것 같다.
예당아트TV에서 지금도 (재)방영하고 있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은 정말 재밌다.
클래식을 모르고 나이 들어버린 내 삶에 이토록 클래식과 친해져보긴 처음이다.
역사와 문화를 넘나들고 방대한 문헌독해를 무장한 콰르텟엑스의 리더이자 말총머리 조윤범 선생님은 정말 괴물이다.
아마 예당TV를 봤다면 서점에서 누구도 강렬한 이 표지의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나는 이 책이 나오리라는 생각을 못했다.
그 파격적이고 흥미로운 강의를 어떻게 책을 담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머리말(서주)에서 고전파까지 읽다보면 이 책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그뒤부터는 의심없이 읽을 수 있다. 쉽게 가볍게 그러면서 등장하는 모든 곡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왜 이렇게 쉽게 읽히는 것일까. 그건 작곡가의 전기로 시작해 당대의 문화와 인물들, 시대적 흐름를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유명한 곡들이 후세에 내려오면서 잘못된 알려진 경우와 최근의 연구성과를 모두 알려주지만
낭만적 오인에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감수성을 이책을 읽는데 음악을 이해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된다.
현대 명반에 대한 언급과 풍부한 자료사진, 원곡명의 주석을 위로 올려 원곡을 찾기 쉽게 도움을 주고 있다.

<조윤범의 파워클래식>과 예당아트TV와 얼마전 종영한 <베토벤 바이러스>가
최근 클래식음악의 대중화에 끼친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다. 이 흐름이 끊기지 않고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이 지닌 한계가 분명하지만, 강의중에 등장하는 곡을 그때그때 들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이책은 그런점을 보완하기 위해 원곡명을 밝혀 인터넷에서 검색하기가 수월하게끔 편집되어 있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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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발달 문학과지성 시인선 350
문태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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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시집에 담긴 시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을까.
전작들에 비해 약간 처진 느낌이 든다.
선이나 관조의 깊이를 몰라서 못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최근에 나온 여러 시집들 중에서 사고 싶은 시집이 많았지만  
전작에 대한 신뢰와 '시인의 말'이 마음에 들어 이 시집을 구입했는데
이번에는 서점가서 좀 읽어보고 구입할 것을... 하는 후회가 밀려든다.

내가 리듬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이 한 권의 시집을 놓고 자책하는 밤이다. 

갑자기 중년에 이른 시인의 필치가 아직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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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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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버스2>가 나왔다는 광고를 본 지 한참 됐는데 이제서야 1권을 본다.
수입료가 비쌌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물론 그 기사는 출판시장을 언급하며 비판적이었다.
생각보다 가격도 저렴해 큰 고민없이 구매했다.
읽어보니 굉장히 세련된 느낌이다. 이처럼 쉽게 그대로 읽힌 책도 오랜만이다.
생각보다 치밀한 구성(정보수집)을 갖추고 있다는 걸 느꼈다.
부정과 투덜이 조지의 삶은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데, 그 자체에 일상에 묻히는 삶이기에
일주일만에 큰 변화를 가질만큼 현실은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든다. 내가 너무 부정적인가...
책 뒤편에 붙인 부록을 보면 이 책의 모든 요약이 들어있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부분들이 복습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다.
말은 쉬운데 행하기가 어렵다는 걸 느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니, 주변에서 충고하는 이렇듯 흔한 말들을 지금까지 읽었나...하는 생각 때문인지도.

다 읽고나니 밀려드는 유치함은 왠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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