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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권리 - 상처 입은 나를 치유하는 심리학 프레임
일레인 N. 아론 지음, 고빛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원제- The Undervalued self (2010)
[인문]사랑받을 권리- 상처 입은 나를 치유하는 심리학 프레임
일레인N.아론 지음/고빛샘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0 7
380쪽 224*143mm
대충 훑어보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로 결심하고도 책 1장을 넘기는 것이 너무 아팠습니다.
누구나 어릴 적에 아픈 기억 한두 개쯤 갖고 있겠지만, 저도 자기 컴플렉스나 자격지심, 소외감, 비교의식, 자괴감, 비하감 때문에 너무 괴로웠던 기억이 많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세포를 면도칼로 후비는 것같이 많이 아팠습니다.
1장- 나와 타인을 연결하는 끈, 사랑과 권력
우리는 평생을 '관계맺기'와 '순위 매기기'를 하면서 살아간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자격지심이 많은 사람 일수록 더욱 '순위매기기'에 집착하며 스스로를 들볶아 힘들게 만드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한번쯤 잘못될 수도 실패할 수도 거절당할 수도 있는 일을 수치심과 좌절감, 낭패감을 느끼며 머리 싸매고 두문불출하는 것도 다 애정결핍에서 오는 병인 듯 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가 20년간 상담해오면서 나자신을 괴롭히는 '못난 나'라는 낮은 자존감 및 자기비하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라는데, 저에게는정신병원을 한번 다녀온 것같은 시원한 치유가 있었습니다.
2장-마음의 눈을 가리고 있는 방해물 찾기
저는 6가지 방어기제중 4가지는 너무 잘 활용하면서 살아간다는 것, 웃어야할 지 울어야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최소화하기
외부요인 탓하기
경쟁에서 빠지기
과도하게 성취하기
부풀리기
투사하기
3장- 내 안의 '못난 나'가 사랑을 막고 있다
나 자신을 얼마나 평가절하 하며 살아왔는지, 마음에 생기는 외상, 트라우마의 영향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를 체크하며 정말 가슴이 떨리고 잠이 안올 지경이었습니다.
이 책은 읽으면서 체크하고 내용을 정리하며 활용할 것을 권장하지만, 차마 그럴 용기가 나지않더라구요.
그랬다가는 제가 사는 경기도 용인에서 가깝다는 정신병원으로, 갈 때는 걸어들어가지만 나올 때는 쉽게 나오지는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프라이버시라 전부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저도 상처받은 일이 많아서 10년, 15년씩 가위 눌린 일들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10년 이상 지나도록 목을 죄어오는 아픔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르실 거에요.
4장-'권력'에서 '사랑'으로 관계의 프레임을 바꿔라.
다행히 저는 '관계맺기'를 즐기면서 사는 성격이라 대인관계 매우 원만하여 내면에 아픔 등은 감추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같은 유형들이 사회생활 조직생활은 아주 잘하면서 내 가정을 꾸리고 나면 배우자에게 매우 피곤한 성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꾸 사랑을 확인해야하고, 상대를 의심하고 괴롭히는 등의.
5장-트라우마로 봉인된 순진무구한 자아와 만나기
정신병원 가면 의사선생님이 그냥 말씀만 들어준다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순진무구한 자아와 만나는 8가지 원칙
1. 동조
2. 이해
3. 현재 원인과 연결 짓기
4. 강렬한 감정을 잠재우기위해 동조 표현 더하기
5. 과거 원인과 연결 짓기
6. 감정적 연결고리 수정하기
7. 필요한 경우 반대 의견 표하기
8. 고마움 표현하기
9. 부드러운 태도로 대하기
6장- 사랑을 거부하게하는 무의식적 원인
우리 내면에 보호자-학대자를 결국은 모두 용서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7장- '관계맺기'에 서툰 이들을 위한 조언
8장- 사랑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법
9장-상처투성이였던 나와 이별하기
역시나 사랑은 많이 받아본 사람만이 줄 수 있습니다.
나를 스스로 괴롭히는 자기비하, 자괴감, 실패감에 시달리고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이 책을 마칠 때쯤 저는 남편의 교통사고로 제 인생의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남편은 목숨 건진 게 다행이라 할 정도의 사건에, 길거리에 빈몸으로 나 앉을 수도 있는 경제적 상황인데 자꾸 웃음이 나옵니다.
이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렵니다.
내 팔자가 이게 뭐야, 나는 되는게 없어, 나는 또 불행해질거야 이런 생각은 안하려고요.
저를 괴롭히던 내면의 학대자들 다 용서했습니다. 왜 제가 아파해야 했는지 알고 있고요.
나 하나는 이 우주보다 귀한 생명인 것을, 많이 사랑받지 못해서, 사랑보다 권력에 휘둘리어서, 관계보다 순위에 밀려서 불행했던 모든 일 다 용서하고 덮고 이제는 웃으렵니다.
저도 <사랑받을 권리> 있으니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