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5구의 여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절대적인 힘을 가진 누군가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그에 대한 댓가를 요구한다면. 요구를 듣지 않으면 당신에게 커다란 불이익을 주겠다면..

다소 환타지 적인 요소가 있는 이 소설의 주인공 해리에게 벌어진 상황이다. 소설속에서나 가능한, 현실에서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소설을 읽고 사적인 복수가 어디까지 허용되어 질 수 있는 가에 대해서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큰 행복을 위하여 자신의 영혼을 판 파우스트를 이야기 한다. 

사적인 복수는 당연 옳지 않다. 하지만 그게 이 소설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은 아닌 듯 하다. 주인공 해리가 사적 복수에 대해 다소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소설속 인물 그 누구도 그에대해 심도있는 고민을 하지 않는다. 의도치 않게 자신의 자유를 빼앗긴 해리는 자신의 의지로 영혼을 판 파우스트와도 비교될 수 없다. 

이 소설은 술술 읽히고 재미있다. 특별히 고민해야 하거나 생각해 볼 내용도 없다. 다만, 아주 큰 불의에 닥쳤는 데 아무것도 할 힘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한 번 쯤은 마음속으로 그려본, 어디선가 절대적인 힘을 가진 자가 나타나 대신 복수를 하여 정의를 구현하는 그런 내용이다. 하지만, 그러한 "정의 실현"을 위한 복수라 하여도 결국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자신이 잃는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