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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개정증보판 ㅣ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8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태조 이성계부터 순종까지의 조선왕조 오백년 역사를 한권에 정리한 책이다. 실록을 중심으로 각 왕조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재평가와 저자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였다.
정치적인 면에서 개국 공신들이 권신이 되어 뒤에 일어난 사림들과의 권력투쟁, 왕권과 신권의 대립, 그리고 후에 일어난 붕당정치, 세도정치까지의 흐름을 잘 정리했다. 사회적인 면의 기술은 다소 부족하지만, 정치적인 투쟁과정의 틀 안에서 소농민의 붕괴 및 상업세력의 성장에 대하여 정리하려 노력했다. 소농민의 붕괴와 상업세력의 성장은 정치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자본주의 관점에서 본다면 자본의 축적 및 그에 따른 자본가의 출현이라는 필연적인 결과라 할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경제와 사회의 발전과정을 그린 책이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의 중심 주제는 왕실에서 일어나는 정치이다.
조선 말기, 세도정치로 인한 일당 독재형태의 정치구조로 인한 부패와 그에 따른 농민의 붕괴, 그리고 외세의 침입으로 인한 국가의 붕괴가 재미있었다. 하지만, 세도정치가들이 부패하게 된 시대적 배경이 기술되어 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물론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영국의 액튼경의 말로 이해할 수도 있겠고, 또는 그 권력을 지닌 자들의 개인적인 부도덕함을 욕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8세기 중상주의의 확산과 그에 따른 자본의 쏠림현상의 가속화로 인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자본을 가진자가 승리하게 되어있는 구조인 자본주의의 영향이라 할 수 있겠다. 적어도 그 당시에 사람들이 "자본주의"라고 인식을 했을 것 같지는 않아도 대규모 농업자 및 상인의 출현으로 그런 사고가 사회에 널리 퍼져있었다고 추측된다. 세도정치가들의 정권을 통하여 금권을 가지고 자신들의 권력을 더 강하고 길게 만들려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은 나라를 잃어 그들도 정권 금권 모두를 잃게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