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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 ㅣ 펭귄클래식 1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조혜경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책 소개를 보면 지하인이 이성적인 (당시) 현대인을 비판하고 나왔다고 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다른 책도 많이 읽었다면 그런 맥락을 짚어낼 수 있었을까? 죄와 벌을 읽었고 거기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 (던가?)와 좀 닮았다는 느낌은 받았다.. 주인공이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물론 "이성적"인 인간과 반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과연 지하생활자가 행복했었는지 그리고 행복한지이다.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점점더 자신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그러면서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뭐랄까 안타깝기도 하고 나 자신에서 그리고 주위 많은 사람들에서 보이는 모습이기도 하다. 나오는 대학 친구들도 문제가 있지만, 사실 지하인이 그렇게 그려서 그렇게 보이는 지 아니면 정말로 그 친구들이 문제가 있는 것인 지는 확신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지하인 - 일관적이지 못하고 스스로 모순속에 빠져있는 그런 인간, 아마도 나 자신도 일부 가지고 있는 그런 인격- 은 자기 자신때문에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