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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셀로 ㅣ 펭귄클래식 6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강석주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왜 한 연예인에 관한 나쁜 루머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더 커지고 급기야 그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가? 여기에 그 답이 있다.
그 답을 찾으려고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다만 세익스피어 4대 비극을 읽기로 마음을 먹고 처음 시작한 것이 오셀로가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답을 찾았다.
어린 시절 무작정 독서를 하면 오히려 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자주 들었다. 물론 어려운 내용들을 어린이용으로 바꿔 놓은 좋은 책들도 많이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을 많이 했다. 내용은 아주 간결하고 명확하다. 의심이 마음을 좀 먹어 스스로를 무너뜨린다. 아마 어렸을 때 읽었다면 이아고=나쁜사람, 오셀로=바보같은 사람, 데스데모나=무고하고 순수한 여인, 이간질=나쁜짓 정도의 이해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 이아고의 비열한 행위에 분노하고 오셀로의 바보같은 짓에 답답해하고 데스데모나의 비극을 아파하고...
하지만 이 비극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이아고라는 점. 세익스피어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내용을 이해하고, 계획하고 이야기 하는 사람은 바로 이아고이다. 오셀로는 이아고의 계획에 빠져들어 스스로를 그리고 사랑스런 데스데모나를 비극으로 몰아가는 일종의 극 속에 있는 또다른 극의 주인공인 셈이다.
세익스피어의 화려한 비유와 은유 그리고 표현력 또한 책을 읽는데 큰 즐거움을 준다. 누가 파울로 코엘료를 언어의 연금술사라 했는지... 여기 진정한 언어의 연금술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