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소설을 쓰면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영감을 받아 1985라고 하려고 했다고 한 것을 신문에서 봤다.1984가 어떤 소설인지에 대하여 내가 짧게 리뷰한 것이 있다. 그 소설이 얼마나 위대한 소설인지. 그 작은 책안에 담아 둔 내용이 어떤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 아직 1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 약간의 유사성을 느꼈다. 무언가 나의 기억과 다른 과거. 본문 내용에도 나와있듯이 1984에서 과거는 조작된다. 이 소설에서는 "과거 (세상)"가 조작되는 것인지 "기억 (사람)"이 조작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경제적, 정치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코뮨인 "선구"의 보이지 않는 권력 "리틀 피플"이 "빅브라더스"처럼 과거를 조작하는 것인지 아니면 공상과학처럼 그냥 "다른 세상"을 말하는 것인지... 1권을 읽은 바로는, 공상과학적이라기보다는 "리틀피플"="빅브라더스"와 같은 등식이 성립되는 것 같다. 1984와 등치구조를 이루면서 보다 현대의 사건을 대입하여 스토리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지 궁금하다. 스토리는 재미있지만, 핵심을 빙빙돌다가 핵심을 건드리자마자 이야기를 끝내면서 "나머지는 독자들의 상상력에..."라고 할까봐 걱정이다. 핵심을 찌를때까지 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이용한 상술은 아니길 바란다. 다음편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