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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골치아픈 질문에대한 답은 없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리고 샌델교수 역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할 수 밖에 없었던 이 질문에대한 답을 수 많은 철학자들이 하려고 시도해왔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저자 자신의 견해까지...
샌델교수는 공동체의 이익이 최대가 되게끔 해야 한다는 벤담의 공리주의,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해줘야 한다는 칸트, 롤스의 자유주의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의 도덕성과 선이 함양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 그리고 저자 자신도 가장 많이 공감하는 철학을 소개한다.
내 의견으로는 벤담의 공리주의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크게는 비슷하다. 두 의견 모두 공동체의 이익이 최대가 되도록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이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다르다. 양쪽 모두에서 그 이익 (행복)이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을 측정하는 가는 명확히 정의할 수 없지만 (저자도 인정했듯이)... 자유주의는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다르다.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가장 중요하며, 이성을 가진 인간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역시 애매모호하지만 확실히 다르다.
현대에 살면서, 우리는 세 가지 논의를 (아니면 그 이상의) 보게된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정치인들의 연설에서, 어디에 가서든 선택의 순간에는 그런 논의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본인 자신이 생각해봐도 그렇고 다른 사람의 선택들을 봐도 그렇지만, 어떤 하나의 철학만을 가지고 일관되게 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나마 가장 쉬운 게 "자유주의"처럼 보이지만, 책 끝부분에 가족과 국가에 대한 의무에 대한 논의가 나왔을 때는 조금 곤란해짐을 느꼈다.
이 책의 목적은 많은 철학중에 어느 하나가 맞다는 답을 주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때, 좀 더 깊은 근본을 생각하고, 지금 내가 하는 선택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책에 나와있는 철학을 넘어서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도...
동양 철학에서는 정의를 뭐라고 했을까? 아마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서양철학의 환원주의적인 성향과는 다르지 않을까? 빛을 자르고 나누어 파장으로 환원시킨 뉴턴의 광학에 반대하여 색채론을 쓴 괴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