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년대는 민주화의 역사였다. 386이라는 이름까지 만들어내고, 아직도 정치권에서 틈만나면 이야기하는 유신반대시위, 광주항쟁 그리고 87년 민주화항쟁. 7-80년대 민주화란 어떤면에서 보아도 그 시기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을 것이고 그에 걸맞게 수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사용되었다. 누구나 알고있고 지금도 진행중인 이야기인 강남 부동산 이야기는 민주화라는 거대한 시대정신에 묻혀 산산히 조각난채 사람들의 머리속에 여기저기 흩어져있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그 이야기들을 모으고 붙여서 숨겨졌던 그 역사를 주인공들의 욕망을 통하여 다시 꺼집어내고 있다. 접대부였던 대기업 회장의 세컨드, 일제시대, 자유당, 군사시절을 거치며 기회주의적으로 축재한 대기업 회장, 부동산 업자, 건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시 빈민. 그들 모두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꿈이었던 삼풍백화점으로 그리고, 그 꿈의 실현자였던 "선녀"에게로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그 꿈이 어떻게 무너지는 지, 무너진 꿈 위에 어떤 희망이 싹트고 있는지를 공시적/통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그는 숨겨져있던 그들의 역사를 재구성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