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눈 청목 스테디북스 92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박정수 옮김 / 청목(청목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헤밍웨이의 다른 작품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책 전반에 있는 죽음에 대한 느낌 그리고 그를 따르는 허무한 마음. 각 주인공들이 하는 행위에는 왜 그걸 하는 지 이유가 없으며 항상 죽음의 냄새가 있다. 헤밍웨이의 작품은 항상 죽음의 냄새를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죽음이 의미하는 것은 불행, 이루지 못한 무엇인가에대한 안타까움.. 이런 것들이 아니다. 그냥 아무 의미 없다.
킬리만자로의 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죽음이 있는데 죽음에 대한 느낌이나 판단이 없다. 그냥 죽는 것일 뿐이고, 허무할 뿐이다.
노인과 바다를 읽으며 자연과 싸우는 인간의 위대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그 작품 역시 전반에 깔려있는 죽음 그리고 허무함이 더 주요한 내용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자연과 대항해 싸우는 인간, 왜 싸워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가 없고, 싸우고 나서 얻는 것도 없으므로 그저 허무한 싸움일 뿐이다. 내가 읽은 헤밍웨이의 전 작품이 그렇다. 특별한 이유없이 싸우고, 죽고 결국은 허무해진다. 이것이 작가가 보여주려 했던 인간의 내면이 아니었을까?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노인과 바다"나 "무기여 잘 있거라" 수준의 수작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듯 하지만 헤밍웨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 갖추고 있는 단편소설이다.
불현듯 그의 초기작이 읽고 싶어졌다. 거기에서도 역시 허무를 보여주려 했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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