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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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중심인 다섯째 아이는 누구나 적어도 한 번 쯤은 봤을 법한 아이이다. 일명 문제아... 어떤 사람들은 이 다섯째 아이를 마치 호러영화의 주인공 처럼 생각한다.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눈(부모의 눈, 조부모 그리고 그 집의 파티 방문객들의 눈)으로 본다면야 호러의 주인공 이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속한 집단의 눈으로 본다면, 그 아이도 다른 사람들과는 그리 다를 것 없는 아이인 것이다. 작가는 이 아이를 괴물처럼 그리고 있지만, 이는 그 부모 입장에서 본 것을 그렸기 때문인 것이고, 순수히 작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아이는 그냥 이 사회의 한 구성원일 뿐인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이었을까? 문제아가 등장함으로써 파괴되는 전통적인 가족? 문제아가 야기할 수 있는 문제들? 문제아들도 결국 이 사회의 구성원이니 우리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문제들은 이 책의 내용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 책은 간단히 누구나 보아왔고, 알고 있는 그러나 그가 내 가족일 때 숨기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의 존재를 보여줄 뿐이다.
다섯째 아이 하나로 그렇게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우리의 가족관, 인생관과 그 다섯째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가족관과 인생관을 대비해서 생각해보고, 나 자신은 내가 가지고 있는 관념들이 옳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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