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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의 회고록 ㅣ 환상문학전집 24
도리스 레싱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공상적인 내용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쓴 듯한 느낌이다. 현재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이 공존하며 그때 자신이 느꼈을 듯한 것들, 그리고 그에 대한 현재 자신의 느낌. 에밀리를 통하여 마치 과거의 그녀 자신을 이야기 하려는 듯 하다. 황폐한 주변 환경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떠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장 과정을 그린 듯 하다. 소녀에서 청소년(아기 시절이 중첩된)으로 그리고 그 너머로... 사람들의 이동은 그러한 성장들을 묘사하고 있는 것같다. 어디에서나 정신적 황폐는 있을 수 있다. 고도의 문명과 풍부한 환경에서도 있을 수 있고 그녀가 이 책에서 그리는 물질적인 빈곤 속에도 있을 수 있다. 이런 황폐한 정신세계로부터의 탈출 또는 청소년기의 정체성 찾기, 이런 황폐에서 벗어나려는/벗어날 수 없는 그녀의 고뇌를 훌륭히 묘사해 냈다.
물질환경과 정신환경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면서 그 둘이 엮인듯 엮이지 않은 듯 미묘하게 그려내는 능력이 놀랍다.
작가의 고뇌가 돋보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