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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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한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그게 사랑이었다고 믿기위해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싶은 그 무엇인가인 것 같다. 결국 그냥 자신의 사랑일 수도 있는 것에 충실하지 못했던 많은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작가 자신도 글을 써 놓고 보니 별로 사랑인 것 같지 않았나보다... 그게 사랑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세 명이나 죽였으니... 사랑하지는 못하고 사랑하는 척만하고 있다고 떠나가면 자신을 속여가면서까지 그게 사랑이었다고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울릴 법한 책이다.
세명이나 잃었는 데도 상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가진 것도, 가지려 했던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까뮈의 "허무" 또는 "부재"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허무를 표현하려고 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길거리에서 파는 단순한 삼류소설 이상의 무엇인가가 없다. 이게 명작이라면, 서갑숙의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도 명작의 반열에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다들 한 번씩 읽어 보기를 추천해 주고 싶다. 재미있게 쓰긴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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