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즐겁게 트위터
함인순 지음 / 영어포럼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로 즐겁게 트위터] Kashiwagi Shoko 감수, 함인순 번역, 영어포럼, 2012

`

영어공부가 삶에 도움이 되는가. 주위를 둘러보면, 영어가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도 있지만 영어를 못해서 피해보는 사람도 드물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에게는 물건을 팔기 위한 대화 능력은 필요하지만, 문학이나 사회과학 원서를 읽을 만큼의 고도의 독해력은 필요하지 않다. 내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이 일 년에 한두 번 만나기도 어려운 외국인을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어쩌면 낭비다.

`

영어공부는 얼마나 해야 하나. 내 경우에는 첫 직장에 입사한 후 영어의 압박이 커졌다. 가끔 외국인들과 전화를 하고, 메일을 보내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기 해야 했기 때문에 항상 긴장의 연속이었다. 항상 “영어공부 좀 해라.” 는 이야기를 들었고 물론 지금도 듣고 있다. 처음에는 자존심도 상했고, 시간과 돈이 있다면 남들처럼 외국으로 어학연수라도 다녀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불규칙한 퇴근 시간 때문에 영어회화 학원에 다닐 수 없어, 영어회화 테이프를 들으며, CNN이나 TIME에 나오는 잡다한 지식과 잘 쓰지도 않는 전문용어의 조합을 머릿속에 넣으려고 노력했었다. 노력만큼 영어 실력이 늘지는 않았고 영어에 대한 모호한 압박도 줄어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있다. 상대방을 철저하게 무시하며 발음을 있는 힘껏 굴리면서 빠르게 이야기하는 싸가지 없는 미국놈도 있지만, 우리가 외국인은 만났을 때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것처럼, 대다수의 외국인도 상대방을 배려한다. 그러니 일반인들도 중학교 수준의 단어와 문법 정도만 알면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영어 테이프 들으며 공부해서 외국 유학 다녀온 친구를 넘어서려 하는 것은 너무 힘든 싸움이다. 혼자 공부해서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목표를 낮게 잡고 계속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영어공부를 왜 하는가. 주위를 둘러보고 명확하게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과 접촉이 많거나 많을 수 있다면 발음에 신경을 쓰며 회화공부에 집중해야 하고, 그 반대라면 번역을 해보는 것이 좋다. 아빠라면 아이들 동화책을 미리 공부해보고 아이들과 함께 다시 공부하는 것도 좋고, 아이들이 없다면 자신의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한 권 정해서 꾸준히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다. 얼마 전 한 강의에서 들은 이야기다. 한 70대 할머니가 상당히 두꺼운 외국원서 한권과 번역본을 대조하며 몇 년째 읽고 계신다고 했다. 어쩌면 무의미한 도전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진짜 값진 도전일 수도 있다.

 

트윗도 도전이다. 친구들과 낭비적인 대화만 할 수도 있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타임라인을 가득 채울 수도 있다. 나는 좋아하는 외국의 음악가 몇 명과 학자 몇 명을 팔로우하고 있다. (사업상 파트너와는 하면 안 된다. 이놈들은 아무 때나 곤란한 질문을 날리고, 휴일에도 일하게 만든다.) 이번 기회에 그들에게 정중하게 말을 한 번 걸어보려 한다. 대답이 없으면 어떤가. 돈도 들지 않고 혼자서 절대로 터득할 수 없는 발음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혹시라도 상대방이 말을 걸면, 열심히 책 뒤져보고 대답하면 되니 이런 책 한 권 정도는 꼭 필요하다.

이 책은 기본적인 ‘시제’를 몇 페이지에 걸쳐서 설명한 후 나머지는 상황에 따른 다양한 표현들로 채워져 있다. 대부분 일상회화에서 사용되는 구어체의 표현들이지만, 조금은 정중하고 미묘한 표현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 같다. 한 번 읽어보고 어떻게 효과를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열심히 써먹어 보는 수밖에. 2012.06.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