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몸 프로젝트 - 대충 옷을 걸쳐도 핏이 사는 남자 몸 트레이닝 가이드
파프짐 지음 / 미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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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몸 프로젝트] 파프짐, 미호, 2012

 

장동건도 이젠 중년이다. 조금은 한가한 토요일 밤, 야식을 먹으며 꽃중년이라고 불리는 장동건을 봤다. 남들의 눈에는 멋지게 보였을지 몰라도 내 눈에는 어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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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보다는 이 책의 저자가 더 멋있다. “대세는 잔근 육이 빛나는 슬림 보디”라고 외치는 저자들은 좋지만, “인생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도약”의 자극과 동기부여가 [간지몸 프로젝트]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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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두는 잘못 알려진 다이어트 상식과 식단에 관한 이야기다. 인터넷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고, 어쩌면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실행해야 할지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은 인터넷과 책의 신뢰성에서 기인한다. 특히 개인 블로그에 있는 정보들은 출처도 불분명하고 글쓴이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고 언제 사라져 버릴지 모르는 것이라면, 책에는 (물론 모두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자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고 출판사의 신뢰도까지 더 해진 상태에서 공개적인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의 글보다는 신뢰도가 더 높다. 장동건보다 멋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젊은 사람들이 의견을 모아 책을 만든 것은 남의 인생을 연기하는 장동건보다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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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사진부터, 책 속 사진의 주인공은 파프짐이다. 파프짐은 “올바른 피트니스 문화를 만들고자 같은 곳을 바라보는 운동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한 퍼스널 트레이닝 코칭팀‘이다. 영화나 드라마, 화보 촬영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몸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자신을 교재로 사용하는 전문가들이 의견을 취합해서 만든 것이니, 운동법 또한 믿음직스럽다. 특히 스틸 사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 운동법마다 QR 코드를 삽입해 놓아. 손쉽게 동영상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다. 책의 특성상 읽기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집안에서 한두 번 연습한다고 쉽게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조금은 어려운 자세나 회사나 학교에서 점심 먹고 나서 해 볼만 것들은 스마트폰에 저장해 두었다가 눈으로 다시 익히고 몸에 기억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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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몸’은 ‘간지남’에서 나온 말 것 같다. 두 단어 모두 정확한 의미를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주말 드라마에서 장동건이 연기하는 ‘날렵한 몸매의 멋쟁이 건축사’를 뜻하는 것 같다. 책 중간 중간에 젊은 남자 기준의 옷 잘 입는 법부터 소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것도 드라마 주인공을 염두해 둔 것 같다. 내 눈에만 장동건이 어색해 보이는 것일까. 꽃중년이 인기라고 하지만 마흔 살의 장동건이 아무리 멋지게 입어도 20살의 젊은이들과 경쟁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들에게는 장동건이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젊은이 있다. 같은 또래인 내 머릿속에 20대의 장동건이 너무 깊이 박혀 젊은이 흉내를 내는 지금의 그가 어색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매달 헬스클럽에 꼬박꼬박 등록만 하는 배 나오고 돈 없는 텍스트주의자의 질투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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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헬스클럽에 다니더라도, 인터넷에 좋은 정보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좋은 책 한 권 정도는 꼭 사서 읽어봐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201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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