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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소년 쌍식이 ㅣ 1318 그림책 1
최지혜 글, 박레지나 그림 / 글로연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청소년 그림책 [별소년 쌍식이] 최지혜 글, 박레지나 그림, 글로연,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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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뜨거워졌다. 책을 덮고 잠시 내 첫사랑은 누구였던가를 생각했다. 분명 초등학교 때 그 친구였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지워져 버렸던 그 친구가 떠올랐고 얼굴은 달아올랐다. 그렇다고 이 책에 ‘첫사랑’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것이 기존의 그림책과 구별되는 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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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그림책은 대부분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하나의 주제에 단순한 서사 구조로 되어 있다. 물론 글쓴이나 그린이의 의도를 넘어, 그림이나 행과 행 사이 또는 그림과 글의 교차점에 숨어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읽어내는 노련한 독자도 있다. 이러한 숨은 의미를 찾는 것은 독자의 몫이며 그림책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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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절실하게 다가왔던 것은 ‘첫사랑’이었지만, 글쓴이와 그린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첫사랑’과 함께 장애, 왕따, 죽음에 관한 문제들이다. 작가들이 직접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노련한 독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읽어낼 수 있다. 그러기에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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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아이들이게 선뜻 두꺼운 책을 권하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그림책이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그림책을 오랜만에 접하는 독자들이라면, 처음에는 맘 가는 대로 읽고, 다음에는 그림을 중심으로 한 번 더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쌍식이가 서 있는 대나무밭에 대나무 잎은 왜 그렇게 싱싱한지? (이 장면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지만 질감을 느껴야 한다.) 왜 주인공 쌍식이와 미현이 얼굴에 눈과 코와 입이 없는지? 이런 것들 상상하며 읽어보고, 그리고 마지막에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201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