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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미스터리 1 : 파라오의 수수께끼 ㅣ 아가사 미스터리 1
스티브 스티븐슨 지음, 스테파노 투르코니 그림, 이승수 옮김 / 주니어발전소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창작 동화 [아가사의 미스터리 1 ] 스티브 스티븐슨 경, 주니어 발전소, 2012
내가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선물 받았던 책은 [보물섬]과 [15 소년 표류기]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아버지는 지금 내 나이보다 조금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다를 사랑하고 인생 자체가 모험의 연속이었던 남자가 자신의 아들에게 처음으로 선물한 책으로, 이보다 더 완벽한 선택은 있을 수 없다.
스티븐슨의 [보물섬]이나 쥘 베른의 [15 소년 표류기]는 문학성을 갖춘 모험소설이면서 아동문학의 범주에 들어가는 몇 안 되는 고전이다. 또한, 아동문학이 가지는 교훈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이야기 자체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 아동 문학가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우리 아동문학사에서 이런 종류의 책들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굳이 손을 꼽자면 방정환 선생의 [칠칠단의 비밀] 정도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이 책의 저자 때문이다. 스티브 스티븐슨 경은 [보물섬]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과 이름이 비슷하고, 이 책의 작가의 작품 중에, 아직 번역이 안 되었지만, [해적 학교]라는 제목의 모험소설 시리즈가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름에 왜 귀족의 호칭인 Sir가 들어가는지 너무 궁금하지만, 이 책은 이탈리아에서 출판되었기에, 자료를 더 찾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어린이를 위한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 교훈성은 중요한 선택기준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구매자와 독자가 다른 아동문학의 특징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 막 독서에 재미를 붙이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교훈 중심의 책이나 학교공부의 연장으로서의 책을 권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책은 지루하고 따분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 봐 없다.
이 책은 교훈성은 드러나지 않는다. 이야기 자체에 빠져들어서 책을 읽을 수 있으며, 이야기 자체가 역사와 관련성이 있어서 더욱 흥미롭다. 물론 주인공이 영국의 부유한 귀족 집안의 딸이며, 보디가드와 같은 전직 권투선수 출신의 집사와 모험을 한다는 부분은 거슬리지만, 이런 설정 자체가 현실과 이야기를 구별시켜주는 장치라고 본다면 잘 짜인 책이다.
부모도 읽지 않았던 고전 다이제스트 같은 책들보다는 이런 책이 아이들에게 더 유익할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아버지가 사준 책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주는 것도 부모의 의무가 아닐까. 2012.04.22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