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비타 악티바 : 개념사 20
홍기빈 지음 / 책세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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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자본주의] 홍기빈, 책세상, 2010

 

자본주의라는 말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적확한 개념을 아는 사람도 없고, 학교에서 가르치지도 않는다. 막연하게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반대말 정도로 알고 있다. 이런 그릇된 인식을 넘어서야 한다. 최소한 우리가 한 번쯤은 사용한 이 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대략적으로라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자본주의는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것이 아니다. 언제 생겨났는지부터가 논란거리고, 또한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보는 시각과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식민지 수탈을 당한 제3세계 국가에서 보는 자본주의의 개념은 현저하게 다르다.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자본주의 영향력 아래 있다. 분단이라는 한반도의 특수성 때문에 많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자본주의의 모순을 이야기하면 ‘빨갱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얇은 책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이렇게 단순한 이분법적 논리에 묻혀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다양한 이론들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한 본인도 몰랐던 이야기도 있다. 내가 몰랐던 이유는 나의 게으름 때문이지만, 학교나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 볼 수도 있다. 나의 무지는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어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학교나 사회 시스템의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야기해야지 조금씩 고쳐질 것이다.

1장과 2장은 경제사에서 다루는 자본주의 형성기를 요약해 놓았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핵심은 생산으로서의 자본, 화폐로서의 자본, 권력으로서의 자본으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3장이다. 대학 학과 간의 배타성 때문에 배우지 못했던 다양한 이론들을 정리해놓고 있다. 결론인 4장에서 저자는 3가지 특성을 모두 포괄하는 형태의 자본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답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정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오답을 피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국회의원 선거는 끝이 났지만, 대통령 선거가 남았다. 선거철만 되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빨갱이’ 논란만 줄어들어도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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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악티바 개념사 시리즈를 처음 읽었다. 문고판으로 나왔지만, 기존 문고판에 비해, 책이 조금 큰 만큼 글자도 크고 중간 중간 그림이나 사진 등의 참고 자료가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중복되는 강조 문구 같은 것이 집중을 방해할 수도 있고, 이러한 추가적인 장치 때문에 가격상승으로 이어진 것이 조금 아쉽다. 그러나 개념사 시리즈는 이 책밖에 없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개념사’라는 것은 한권으로 결론 내려주는 책이 아니다. 대략적이지만 다양한 이론들을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전문서적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에 뒷부분에도 저자가 추천하는 다양한 책 목록이 있다.

201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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