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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한잔하실래요? ㅣ 강석기의 과학카페 1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2년 3월
평점 :
교양 과학 [과학 한잔하실래요] 강석기, 엠아이디, 2012
“뱁새가 황새를 못 따라간다고, 아무리 노력해도 과학 전반에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의 비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걸 40대 중반에 들어선 지금 깨닫고 있다.”
프롤로그에 있는 저자의 말이다. 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하고 과학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정도이니, 경제학을 전공한 나 같은 사람에게 과학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처음부터 과학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숙했던 친구 때문에, 녀석이 읽었다고 자랑했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중학교 때 읽었다. 물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칼 세이건’이라는 이름과 책 제목과 본문 중간 중간에 있던 우주에 관한 사진과 삽화는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 관심은 과학 잡지로 이어졌고, 과학은 어렵지만,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그랬던 과학과 멀어지게 된 것은 고등학교에 가면서부터였다. 교육체계는 고등학교부터 이문과 문과를 나누었고, 문과에서 공부하는 나에게 과학은 필수가 아닌 선택에 불과했다. 당연히 과학에 관심을 둘 시간도 없었고 필요성도 못 느꼈다.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서 전문화되고 고도화된 학문의 벽은 높아졌지만, 통섭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과학에 관한 관심은 커졌다. 특히 요즘 쉬엄쉬엄 읽고 있는 파브르의 [곤충기]를 읽으면서 과학에 대한 열망은 더 커졌다. 이 책에도 파브르가 나온다.
“책 속에 파묻혀서 교직의 구차한 어려움을 잊었다. 어떻게 내 수중에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곤충학 관련 책들을 읽고 있었다.”
- 본문 170쪽 인용 : [파브르 평전 : 나는 살아 있는 것을 연구한다] 마르티 나우어, 2003
파브르는 51살에 곤충기 1권을 출판하고 84세의 고령에도 곤충기 11권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오직 책과 관찰을 통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룩했다. 좋은 책 한권이면 우리나라에서도 파브르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는 과학의 다양한 이면을 알게 쉽게 잘 정리해 놓았다. 물론 단편적 지식의 나열로 볼 수도 있지만, 다가가기 힘든 과학의 실마리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가벼운 수다를 떨기 위해서도 카페에 가기도 하지만, 가끔은 더 맛있는 커피를 만나기 위해서 바리스타를 찾는다. 저자가 인용하거나 참고한 책을 참고문헌 목록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더 좋을 것 같다. 2012.04.03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