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없다
댄 바커 지음, 공윤조 옮김 / 치우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인문교양 [신은 없다] 댄 바커, 치우,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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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들의 이야기가 역사적이라고 한다면, 창세기의 천지창조 이야기는 과학적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복음서들에는 과장과 기적, 용인된 선전으로 가득하다. 복음서들은 신화를 탄생시키고, 변경하고, 공을 들여 다듬고, 원형이 손상되는 과정에서 쓰였다. 그리고 복음서들은 이러한 우화들에 흔들리기 쉬운 청중을 위해 쓰였다. 복음서들은 그 당시의 다른 종교와 우화들과 매우 유사하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신약 성서의 예수는 신화라고 결론짓는 것이 사리에 맞다. 4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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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은 이 책의 저자인 댄 바커만은 아니다. 신의 존재 여부에 죽은 자만이 정답을 알 수 있기에 살아있는 자들은 그저 추측만 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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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의 많은 부분을 자신의 신앙생활과 무신론자無神論者의 삶에 할애를 해놓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모태신앙으로 믿음을 이어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저자처럼 신이 없다고 선언하고 무신론 운동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서구인들에게 각인된 종교에 대한 불신을 한국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우리 역사에서도 종교를 핍박했던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조선 시대만 해도 숭유억불崇儒抑佛정책이 있었고, 고유 신앙을 미신으로 배척했다. 그렇다고 해서 서구처럼 종교 때문에 흘린 인간의 피로 역사를 쓰진 않았다. 단지 자신의 神만이 유일하다고 생각하며, 상대방의 종교를 비난하거나 싸우기까지 했던 가톨릭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모두가 구약성서를 중요한 경전으로 여기는 것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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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복음서를 바탕으로 신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어 성경에서 각기 다르게 번역된 부분을 제시하거나, 같은 판본에서 각기 다르게 기록된 구절을 인용한다. 하지만 문헌학적인 분석이라고는 볼 수 없다. 지금 성경을 펼쳐서 찾을 수 있는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저자가 책 뒷부분에 참고 문헌을 제시하고 있지만, 영어문헌들은 지금 당장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지 구약성서가 특정 종교의 경전이기 전에, 우리가 아폴로도로스의 그리스 신화나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를 읽듯이, 당시 소아시아로 불리던 지역의 문학 작품으로서 읽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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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학문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종교에 의문은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신부님이나 목사님에게 물어볼 수 없을 때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201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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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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