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전해 준 쪽지 탐 청소년 문학 4
게리 폴슨 지음, 정회성 옮김 / 탐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청소년 소설 [개가 전해 준 쪽지] 게리 폴슨. 탐,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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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4살짜리 핀의 여름 방학이야기이다. 흥미진진한 판타지도 아니고 말초신경을 자극할 만한 그런 이야기도 없다. 아빠와 둘만 사는 핀, 이번 여름 방학 목표는 사람들과 가능하면 최소한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보내는 것이다. 핀이 이렇게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특별한 것이 하나도 없는 평범한 남학생이기 때문이다. 지루하기만 할 것 같았던 여름방학은 유방암에 걸린 대학원생 조해나를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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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게리 폴슨이 1939년생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일흔이 넘은 노작가가 14살 소년의 심리를 이렇게 잘 묘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이야기는 재미있다. 조해나를 위해서 유방암 기금을 모금하면서 겪는 에피소드, 부모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매슈, 아빠의 새 여자친구. 당면한 문제들을 너무 쉽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쾌하다. 심각한 갈등이나 사건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결말 또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어른들 눈에 뻔한 스토리라고 해서 아이들도 같이 느낄 것으로 생각하지는 말자. 이 책은 청소년 소설로 분류하지만, 주인공이 중학생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읽는 것은 문제가 없다. 물론 고등학생이 보면 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등장하는 이혼이나 암, 여자 친구 등의 문제를 겪은 친구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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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에 대해서 명확하게 그 방법을 보여준다. 핀은 조해나의 권유로 정원 가꾸기를 시작한다. 도서관에서 가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그것을 바인더 노트에 정리한다. 처음에는 조해나가 정리해주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핀이 직접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마무리한다. 마지막에는 책 한 권 분량이 될 정도로 정리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인더 노트다. 바인더 노트는 우리가 잘 앍고 있는 3공 혹은 4공 노트를 말한다.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한 장 한 장 손으로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중간 중간 추가해서 삽입할 수 있도록 만든 바인더 노트가 공부할 때는 필수적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새로운 공부법이 나오지만, 공부는 결국 자신의 손으로 한 글자씩 써가면서 무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찾아서 추가하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법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에게도 이 책은 도움을 줄 것 같다.

2012.01.15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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