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2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 시장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경제 경영 [트렌드 코리아 2012] 김난도 外,미래의 창,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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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격변이 예고된 해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내년에는 29개국에서 대선을 치르고, 북한은 ‘강성대국’으로 들어가는 해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변화와 한국과 미국에서 어느 정당이 승리하느냐에 따라서 한국은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급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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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소비자는 자생·자발·자족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낼 능력이 있으며, 아무리 ‘마이너’한 상품이라도 느낌만 좋다면 기존 써오던 메이저 브랜드를 버리고 바로 선택한다. 때로는 ‘삶의 여백’을 꿈꾸며 지금까지와는 매우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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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측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읽을 때마다 느낀 점은 미국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는 것 같아서 불편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DRAGON BALL 이지만, 다른 핵심어인 ‘삶의 여백’에 주목해야 한다. 이 책의 특징도 여기에 있다. ‘삶의 여백’을 영어로 어떻게 번역할까? 쉽지 않을 것 같다. 삶이란 인간이 숨 쉬는 행위 자체일 수도 있고 인간이 숨 쉬는 목적 일 수도 있다. 여백 또한 채워야 할 남은 공간일 수도 있고 지나온 시간의 후회일 수도 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의미에 쉽게 공감하지만 외국어로 우리말을 배운 사람이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삶의 여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다음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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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발전하는 것은 단순히 몇 개의 지표로도 느낄 수가 있지만, 학문이나 문화가 발전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가 없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사회현상을 우리나라 말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통해서 우리의 시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것이 궁극적으로 학문과 문화 발전의 바탕이자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서구 몇 나라가 발표한 트렌드 예측서를 그대로 번역하거나 무분별하게 차용해서 짜깁기하듯이 책을 만들어 왔다. 적어도 내가 읽어 본 책들은 그랬다. 그래서 그런지, 마치 환상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으로만 다가왔다. 이 책은 ‘삶의 여백’처럼 집필진과 미주만 봐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집필진에 인기 절정의 김난도 교수도 있지만, 대다수 집필진이 이 땅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고 우리나라의 매스미디어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삶의 여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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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진정성, 천연 성분, 주목경제, 인격화, 세대 공감, 신생과 비주류, 일시정지, 자생·자발·자족, 차선책, 위기관리를 2012년 10대 소비트렌드의 키워드로 선정했다. 10개의 키워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SNS를 통해서 문화를 선도하는 세대를 G20세대로 규정하거나, 천안함 사건으로 생겼다는 P세대에는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효린 90초 효과처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특수한 현상과 일본, 미국과 유럽에서 일어났던 현상을 분석의 틀로 사용하고 있다. 좀 더 폭넓고 객관적인 연구를 통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 책을 읽을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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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1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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