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국 희곡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민음사, 2011


우리가 읽는 영어든 한글이든 [햄릿]은 셰익스피어가 쓴 그대로는 아니다. 텍스트의 문제는 셰익스피어의 원뜻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보려는 모든 편집자, 비평가, 독자들에게 다양한 해석의 시발점이다. 이 작품 이전에도 셰익스피어는 위대한 극작가였고, 이 작품을 통해서 그는 불멸의 작가가 되었다.


문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아는 이야기겠지만, 이 작품이 발표되기 이전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많은 비평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창조적 변형을 통해서 더 위대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부정하는 사람이 없다.


작품 전체에서 보여주는 관객을 압도하는 장면의 변환. 이것이 이 작품의 또 다른 묘미이다. 이 극이 공연될 당시 영국은 르네상스 시대였고, 소수의 귀족을 위한 오페라가 아니라, 대중을 위한 극이었다는 점이다. 그 당시 영국은 지금의 우리가 상상하는 신사의 나라 영국이 아니다. 술주정꾼, 소란스러운 싸움꾼,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극장에서 공연된 연극이다. 한마디로 축구장이나 야구장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변변함 음향장비도 없이 공연되었다. 관객을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는 연극이 상영될 수 없는 상황에서 연극은 시작된다.


첫 장면, 경비병이 말없이 무대에 서 있다. 아마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무대 뒤편에서 고함소리가 들린다. “누구야!”그 소리에 정적은 흐르고 연극은 시작된다. 물론 소리친 사람은 다른 경비병이다. 어두운 밤, 순찰을 돌고 있던 경비병이 다른 경비병을 보고 소리친 말이다. 자연스럽게 극이 시작되면서, 관객을 사로잡는다.


지금 왜 햄릿이 필요한가. 책을 읽으면서 내도록 가졌던 의문이다. 형제간의 살인, 근친상간, 복수, 살인, 연인의 자살. 이러한 문화적 코드는 그리스 비극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변함없으며, 인간 역사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가진 고뇌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살아남은 고전이 전하는 그것과 동일하다는 것에서 조금은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막장 드라마에서 보는 혼란과 갈등보다 이러한 고전에서 주는 메시지가 삶은 살아볼 만 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끝 2011.11.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