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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자 최일구 ㅣ 상상하는 아이 창작동화 시리즈 9
한봉지 지음, 이승연 그림 / 리잼 / 2011년 10월
평점 :
한국 동화 [게임 중독자 최일구] 한봉지, 리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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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를 게임 중독자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나는 게임 중독자가 아닙니다. 하루도 안 빠지고 삼각 김밥을 사 먹는 현우를 아무도 삼각 김밥 중독자라고 부르지 않고, 브라이스 인형만 서른두 개나 모은 은선이를 인형 중독자라고 부르지 않는데, 왜 나만 게임 중독자라고 부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게임이 그렇게 나쁜가요? (책의 첫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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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4학년 최일구의 생각입니다. 어른들이 보면, 최일구는 게임 중독자입니다.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게임을 하고 온종일 게임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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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처럼 분명히) 나는 뭐든지 잘할 수 있어.
저 높은 뜀틀을 넘을 때는 (게임처럼 분명히) 잘 넘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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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뺀다면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던 것들입니다. 지금 아이들이 하는 게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근본적인 문제는 아이들이 숨 쉴 공간의 존재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저 멀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까지 가지 않더라도, 지금 부모의 어린 시절과 비교해도 우리 자식들은 자신만의 공간이 없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놀 시간이 있는 아이에게는 친구가 없고, 학원을 마치고 친구들과 놀려면 벌써 늦은 밤입니다. 결국,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공간은 게임의 무대가 되고 그 속에서 친구를 만납니다. 최일구가 자신이 게임 중독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게임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아이들이 모르는 부정적인 면이 너무 큰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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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적으로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증상 중 하나가 주말에 온종일 TV를 보았을 때처럼 알 수 없는 두통과 무기력감입니다. 어른들은 그들만의 공간에서, 술 한 잔 먹으면서 풀고 친구들과 만나서 소일을 하면서 풉니다. 노화되는 감각기관 때문에 반응이 느리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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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다릅니다. 발달하는 기술 덕분에 아이들의 게임에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됩니다. 게임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조금의 여유도 없습니다. 결국 아이들이 게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 아이들은 작은 부속으로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하는 게임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을 아이들은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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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권태에 대해서 연구한 피터 투이 박사에 따르면, 권태는 새로움을 모색해보라는 신호라고 합니다. 권태는 인간이 느끼는 가장 보편적인 감정입니다. 휴식을 취하는 것은 권태로워 지기 위한 것입니다 . 휴식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권태인지 부모들이 먼저 느끼고, 아이들에게 잘 설명하는 것이 게임중독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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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1.11.18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