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754 - 1
서명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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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 [홀로754] 서명균, 작가와 비평,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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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신문사나 문학잡지 공모전에 당선되거나 문인의 추천을 받아 문학잡지에, 작품을 발표하면 된다. 둘째는 자비로 소설을 출판하면 된다. 소설가가 되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소설을 평가받는데 있어서도, 등단절차에 따라 극명하게 나누어진다. 자비로 출판한 사람들의 소설은 대부분 대중소설로 분리된다. 한마디로 문학성은 없다고는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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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본질에 관한 문제는 접어 두더라도, 자비출판으로 출판된 작품은 마케팅 측면에서도 뒤처진다. 마케팅이 강한 책이 잘 팔리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본다면, 독자들에게 평가받는 것도 어렵다. 이 작품도 그러한 작품 중 하나이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구구절절한 인생 사연은 있는데, 등단이라는 말이 없으니 자비 출판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내용이 매우 좋아서 출판사에서 무조건 출판을 하지고 졸랐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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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을 때, 한국인으로 일본제국군 중장에 오른 홍사익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 이야기는 사건의 발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론은 일본 제국군 금괴다.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떠올랐다. 그 책이 첫 출간이 되었을 때, 정신없이 읽었던 기억이 났다. 박정희 대통령의 핵개발 미스터리. 김진명은 그 첫 소설 이후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 매김을 했다. 그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책을 안 읽는 사회에서 책을 읽는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그 다음 문제가 좀 더 좋은 책을 골라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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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고 난 후에 나는 다른 김진명 소설을 읽어 본 적이 없다. 물론 내가 그 작가보다 글을 잘 쓴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예측 가능한 결말과 책 읽은 후에 오는 공허감 때문이다. 그것을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거의 6개월째 씨름하고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골동품 같은 소설들에 비해서, 이 책은 현실적이고 스펙타클하고 이미지적이라 잘 읽히는 소설이다. 작가의 친절한 각주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지만, 작품 전에 흐르는 너무 세세한 설명이 독자가 상상하고 공부해야할 부분까지 침범하는 것 같다. 같은 장르로서 이언 플레밍의 [카지노 로얄]과도 대비가 된다. 물론 007시리즈는 널리 알려진 시리즈이고 나 같은 광팬은 전 작품을 틈틈이 보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007은 친절하지 않다. 물론 문체의 특성이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서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이 없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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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1.11.17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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