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유 팩 소녀 제니 1 ㅣ 사계절 1318 문고 73
캐롤라인 B.쿠니 지음, 고수미 옮김 / 사계절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청소년 소설 [우유팩 소녀 제니 1] 케롤라인 B. 쿠니, 사계절, 2011
·
“어른이 돼 버리는 건 싫어. 우리 꼬맹이가 늘 꼬맹이로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오, 이렇게 커버리는 건 정말 아니야.” 10쪽
·
고등학교 2학년 제이니가 운전을 하는 문제로 엄마와 다투면서 아빠가 한 말이다. 부모들은 언제나 귀여운 딸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빨리 성숙하기를 바란다. 빨리 독립을 해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독립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자신을 책임지며 가족을 부양하는 것에 따르는 막중한 책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어머니는 제이니가 귀엽다고 했지만 제이니는 그 말이 죽도록 싫었다. 귀엽다는 말은 걸음마를 하는 아이나 새끼 고양이한테나 어울린다. 남자애들은 새라 샬럿이나 아데어 같이 유선형으로 잘 빠지고 멋진 애들과 데이트를 했다. 19쪽
·
제이니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키도 작고 좀 덜 성숙했다. 하지만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고 삶의 의미도 다른데, 외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는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언제부터 변한 것일까? 옛날 미인도에 나오는 미인들은 지금의 미인과 다른 모습이다. 서구의 옛 그림을 바로 현대 미인의 관점과는 다르다.
·
제이니의 심장과 폐가 도시의 전기를 만들어 내기라도 할 기세로 요동쳤다. 72쪽
·
누구나 첫 사랑은 가슴속에 생채기로 남아있다. ‘뛰어난 묘사와 긴장감 넘치는 속도감’ 이 책의 추천이 말 중 하나다. 위 문장처럼 생생한 감정의 묘사는 첫 키스의 느낌처럼 신선하다. 나에게도 그런 짜릿한 기억이 있었다. 그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은 정확하게 나지 않지만, 첫사랑의 추억은 초등학교 다닐 때다. 빛바랜 추억을 그냥 가슴 깊이 묻어 두고 싶다.
·
선생님은 숙제 맨 위에 있는 제이니인 존스턴에 동그라미를 치고 한마디 덧붙였다. ‘제이니,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니?’ 90쪽
·
이야기 첫머리에 제이니가 이름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나온다. 다른 독자 또한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책 제목은 ‘제니’이고 책 속에서는 ‘제이니’로 적어놓았으니 더 그럴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자신의 이름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을 있다. 촌스러워서 연예인의 예명이나 작가들의 필명을 부러워하는 사람들. 그것을 정체성과 연관시키는 것은 억지라고 생각되지만, 이 책에서는 ‘정체성’의 문제로 보고 있다.
·
요즘은 사춘기는 초등생들에게도 볼 수 있다. 그것이 외부자극에 대한 표출이라면, 제이니 또래의 아이들은 내적으로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 무엇을 할까?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나는 누구인가? 청소년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른도 부모도 항상 그런 의문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단지 어깨 위에 주어진 짐들이 너무 많아서, 그러한 외적 고통 때문에 내적 문제를 생각해 볼 찰나가 없을 뿐이다. 좋은 책이 가지는 조건 중에 하나가 부모와 자식들이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도 그러한 조건에 포함된다.
·
끝. 2011.11.06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