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2
제러미 시프먼 지음, 김병화 옮김 / 포노(PHONO)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예술 평론 [베토벤, 그 삶과 음악] 제레미 시프먼, 포토넷, 2010


자정이 넘어서면, 하얀 도화지 같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댓글도 줄어들고, 인터넷 뉴스기사 업데이트도 멈췄다. 오직 정적과 내가 남는다. 책상 한 편을 차지하고 있는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읽을까?


요즘 읽고 있는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이 순간, 읽기에는 너무 무겁다. 자주 읽는 동화책들은 너무 가벼워 보였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기에는 너무 피곤한 시간이다. 그렇다고 [러시아 사상사], [근대의 서사시] 같은 책에는 손이 안 간다. 무수히 쌓여있는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새로 도착한 이 책을 펼쳤다.


그 누구보다도 위대한 작곡가이자 위대한 인간이라고 믿는 어떤 남자의 생애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평생 동안의 여행이 시작될 수도 있다. (서문 8쪽)


베토벤. 그의 마지막 작품 <9번 합창 교향곡>을 들어보면, 그를 위대한 인간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다. 어둠을 삼켜버릴 것 같은 적막이 너무 싫어, 이 책에 딸려 있는 CD로 음악을 들었다. <피아노 협주곡 2번, B플랫 장조, Op19. 피날레: 론도 몰토 알레그로>부터 시작되는 곡들은 쓸쓸하고 고요한 이 밤에 위로한다.


한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그 당시 시대 상황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책 뒤편에 있는 <연표>이다.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57년 동안을, 1년 단위로 문화예술· 역사· 베토벤의 생애, 3부분으로 나누어서 비교적 잘 써놓았다.


베토벤은 프랑스 대혁명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 당시나 미래에 가장 귀중한 후원자가 될 귀족계급과 근본적으로 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 대혁명이 없었다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은 베토벤의 음악을 지금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 당신 음악은 귀족계급의 전유물이었다. 일설에 의하면, 베토벤은 프롤레타리아 대중을 경멸한 나머지, 그들을 ‘고귀한 인간의 범주에서 제외시켜야 할 평범한 시민’이라고 단언했다고 한다. 세상은 변했고, 그의 음악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에로이카(태광산업 오디오, 운명(많은 개그 콩트에서 페러디 되었지요), 엘리제를 위하여(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죠), 합창(환희의 송가는 연말이면 어김없이 등장한다) 물론, 이 외에도 무수히 많다.


낭만주의 설계자로 칭송받는 베토벤은 神이 아니다. 남들보다 더 노력했고, 더 읽었고, 더 실천했다. 그는 일생에 겨우 9곡의 교향곡을 만들었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모차르트가 50곡을 만든 것과 비교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하지만, 평범한 그는 끊임없이 머리를 쥐어짜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구절들을 메모했다. 그는 단지 좀 더 노력한 인간일 뿐이다.


기억에 남기려고 애쓰지 말고다, 다만 기분 전환 식으로 읽는 것이 훌륭한 독서법인데, 이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이런 독서는 우리를 기르고 우리들의 정신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한다. -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 (1868 ~ 1951)


이 책은 알랭의 독서법에 가장 부합하는 책이다. 음악을 들으며, 그의 삶과 음악에 빠져들 수 있다. 그의 삶을 한 번에 내 가슴에 담을 수 없다. 내 삶의 피로를 벗어나고 싶을 때, 그의 음악을 들으며, 잠시 그의 삶을 엿보자. 저자도 이러한 주장에 동의할 것이다.


어느 누구도 그만큼 두려움의 대상이 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그만큼 흥분시키고, 고양시키고, 영혼을 살찌우고, 정신을 용감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그만큼 극복할 수 없는 것 같은 장애를 극복하는 개인의 승리를 초월적으로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다.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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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해> - 책 뒤편에 첨부된 연표에서 발췌



베토벤 생애

- 19세 한 가족의 우두머리로 활동하면서 아버지의 월급 절반을 이체 받는다. 궁정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 주자가 되다.


문화 예술

- 모차르트, 클라리넷 5중주 작곡

하이든, 현악 4중주 Opp. 54, 55 출판, 교향곡 92번 (옥스퍼드) 작곡

찰스버니, [음악의 일반역사] 완성.

윌리엄 브레이크 <순수의 노래>를 씀

보헤미아 작곡가 프란츠 크사버 리히터 사망.


역사

- 바스티유 공격으로 프랑스 혁명 시작.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이 됨, 1차 미국의회가 뉴욕에서 소집됨. 오스트리아령 네덜란드· 벨기에로 독립을 선언함. 중기기관으로 움직이는 최초의 방직공장이 영국 맨체스터에 세워짐. 독일 화학자 클라프로트 우라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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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1.10.25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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