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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자유롭니? ㅣ 탐 청소년 문학 3
이오인 콜퍼 지음, 김민석 옮김 / 탐 / 2011년 9월
평점 :
외국 동화집 [넌 자유롭니] 마이클 모퍼고 外, 탐 출판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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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고, 제1· 2차 세계대전으로 더 많은 사람이 죽고 나서야 인권선언이 작성되었다. 인권선언은 수많은 사람의 피로 쓰인 것이다. 사실 인권선언보다 우리의 헌법이 더 확실하고 세밀하게 인간의 기본권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유롭지 않다. 우리 스스로 합리성이라는 모호한 개념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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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동화 중에서, 패트리샤 매코믹이 쓴 [아빠가 춤만 추지 않았다면]이 제일 좋았다. 작가는 2008년 짐바브웨에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동화를 만들었다. 적법한 대통령 선거로 국민의 대통령이 선출되었지만, 독재자는 권력을 이용해서 다시 정권을 잡게 된다. 그 후 반대파를 제거하는 과정을 아주 짧으면서도 감동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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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가 선거에 패배했다는 소식에,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춘 아빠 때문에 어느 밤 밭에서 불이 났다. 경찰은 집을 버리고 떠나라고 한다. 단지 아빠가 춤을 췄다는 이유로, 아이는 부모를 따라 굶주리며 악어가 사는 강의 건너 다른 나라로 밀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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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국민이 짐바브웨의 난민보다, 어쩌면 더 비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짐바브웨 사람들은 독재자가 물러나면 좀 더 자유로울 것이라는 염원을 가지고 오늘 하루도 희망을 품고 살지만,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 대부분의 국민은 이념의 늪에 빠져 있거나,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충동에 휩싸여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권리와 의무를 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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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권선원 제1조,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생각과 견해를 가진다. 모든 사람은 서로를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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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돈으로 결정된 불평등은 한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탈출한 수 없는 빈곤의 감옥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 실패한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와 귀족노동운동가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개인사업자이거나 어떤 단체의 대표이기에 사고방식은 대기업 회장이면서, 삶의 수준은 여느 노동자와 다를 바가 없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법에서 정한 세금을 정당하게 내고, 세금 더 내기 운동이라도 펼쳐야 할 사람들이 복지 포플리즘을 말하며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인, 대학생들은 등록금과 취업에 비관하고 있고, 아직도 수많은 아이가 밥을 제대로 못 먹고 있다. 실패하면 탈세지만, 성공하면 절세다. 이것은 개인의 도덕성이나 합리성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성장하기도 전에 꺾이고 있는데, 어떤 미래를 걱정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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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1.10.22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