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섯 번째 감각
문창규 지음 / 감서 / 2011년 3월
평점 :
인문교양 [여섯 번째 감각] 문창규, 감서, 2011
이 책은 전작 [기운의 소통]에 대한 보충서라고 볼 수 있다. 기운의 원리와 현상을 전기통신이론을 빌려 와 설명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은 신경과학, 정신분석학, 심리학, 전자전파 부분과 전래해 내려오는 정신 수렵법과 관련이 있다.
문제는 저자가 자신이 가진 기운에 대한 가설을 설명하기 위해서 BTC, BTF, BF, BTN 이라는 전기통신 용어를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눈에 거슬린다. 과학적 증명이라는 것이 용어를 영어로 쓴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생소한 가설을 이해해야 하는 독자로서 약자가 난무하는 한 장 한 장이 어렵다.
책의 중간 부분에 추운 지방과 더운 지방에 관한 실례가 있다. 추운 지방의 경우, BTC (이 책에서의 정의는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와 자체에서 발생하는 주파수로 원격 통신하여 교류하는 것이다)가 발달하게 되면, 왕권보다 시민의 영향력이 커지고, 가족과 사회에서 BTC를 주로 관리하는 여성이 존중을 받는다고 한다. 그 예로서 복지정책과 여권(女權)이 발달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국가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반대로 더운 지방은 중앙 집권적이고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도 높지 않다고 한다. 이 부분은 명백한 오류로 보인다.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나이지리아의 경우, 아직 모계 사회의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뒤섞여 있고, 종족마다 분리 독립을 하려 한다. 아직도 심심치 않게 수도 아부다비에서는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 또한, 이슬람교도이든 기독교도이든 여성이 이혼하고 다른 남성과 결혼하는 문제에 관해서 관대하며, 가정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이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이지리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 모계 사회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이 많다.
BTC 활동은 문자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한글은 발음을 표기하기가 쉽고, 특정 단어가 오가는데 명확하고 간결하여 한국의 고도성장이나 북한의 폐쇄성에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의 과학과 철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독일어 알파벳이 발성과 대비해서 명확하게 규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한글을 비하하는 어떤 논의보다 독일을 살며 보면, 독일어는 게르만어 계통이다. 북유럽 대부분 언어가 여기에 포함되며, 독일은 세계 1차 대전을 일으키기 전까지 통일국가를 형성하지 못했다. 괴테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유럽의 변방에 불과했다. 독일어가 프랑스어보다 우리나라 사람이 발음하기 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북독일어, 남독일어, 오스트리아 독일어, 스위스 독일어 등으로 통합이 되지 않고 있다. 즉 다양한 독일어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독일어 문자 자체도 1996년 독일어 정서법 개정 당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독일어나 그 문자 자체보다는 유럽의 뒤덮고 있던 가톨릭에 반기를 든 루터나 칼뱅의 종교개혁이 현대 독일 발전의 원동력으로 볼 수도 있다.
가설은 가설일 뿐이다. 저자가 책 서문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많은 전문가의 연구가 필요하다.
끝 2011.09.25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