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 전문가 46인이 뽑은 이 시대의 숨은 명저들 아까운 책 시리즈 1
강수돌.강신익.강신주 등저 / 부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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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지난 10년, 놓쳐서 안 될 아까운 책] 김민영 外, 부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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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4만 권 정도가 출판된다고 한다. 독서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가 고민하게 된다. 남들이 다 읽는 베스트셀러를 읽을 수도 있고, 신간을 외면하고 오래된 고전을 읽을 수도 있다. 또한, 신문 같은 각종 미디어와 단체들이 추천하는 책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책을 소개하는 책이 또 한 권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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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각 분야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46명이 추천하는 아까운 책들이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아니다. 어떤 책들은 벌써 절판되었다. 2000년부터 10년 동안 출판된 책 중에서, 정말 폐지로 사라지기에 아까운 책을 소개하고 있다. 책 판매량과 관계없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책의 가치를 다시 평가한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미국의 문학평론가 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 (을유문화사,2009) 에서도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을 소개한다.

왜 이들은 이런 책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나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순위를 매기는 베스트셀러는, 물론 좋은 책도 있겠지만, 온전히 출판사들의 마케팅에서 비롯된 것이다. 출판사도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보니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책의 가치와는 관계없이 장사 되는 책을 광고하고, 사람들은 그 광고를 보고 선택한다. 베스트셀러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마케팅의 혜택을 보지 못해서 그냥 버려지는 책 중에도 좋은 책이 많다는 것에 공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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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목록 중에서, 내가 읽어본 책은 이태준의 [문장강화] 뿐이었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다독가라고 자부하는 나로서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이 책을 잠시 덮고, 처음 추천하는 박상우의 [작가]를 먼저 읽었다. 소설가 박상우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작가]를 읽고 나서 추천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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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시 펼치면서, 회사원 철학자 강유원의 [몸으로 하는 공부], [서양문명의 기반] 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맨더빌의 [꿀벌의 우화]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읽으면서 느끼지 못했던, 그런 즐거움이 여기에 있다. 서평가 한 사람의 추천이 아니라. 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비교적 덜 알려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알게 되었고, 절판된 책을 더 늦기 전에 구해 볼 수 있었다는 희망이 있기에 행복하다. 한가한 오후 도서관을 들렀다가, 헌책방으로 쇼핑을 가야겠다.

끝 201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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