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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작가가 되는 길, 작가로 사는 길
박상우 지음 / 시작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 창작 [작가] 박상우, 시작,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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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 얼마 전 출간된 [지난 10년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통해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만의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빠진다. 물론 이러한 것은 문학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보편적인 특징이다. 창조적 본능. 그중에서도 가장 싶게 할 수 있는 일이 글쓰기이다. 글쓰기는 종이와 펜 또는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창작에 관련된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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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 창작에 관한 것이다. 소설은 쓰는 것이 아니고, 짓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가 중심이 되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상의 세계에 동화된 자아를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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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책은 소설 자체를 이야기하기 전에, 처음부터 절반을 한국에서 작가로 사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오직 글을 쓰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가 되어야 하고, 다른 경제적 보상이나 사회적 존경을 바라지 말라고 한다. 잘 알려진 작가분의 입으로 나도 직접 들은 적이 있다. 영어를 잘하신다면 차라리 영어로 글을 써서 미국이나 영국 출판사로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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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권의 책이 어느 정도만 팔려도, 미국에서는 작가가 큰 걱정을 안 하고 평생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수많은 도서관에서 의무적으로 새 책을 모두 구매하기 때문에 출판사나 작가는 더 좋은 책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도서관은 그러한 경제적 능력이 없다. 또한, 우리나라 작가가 1년에 한권 출판해도, 그 인세(印稅)가 직장인의 평균연봉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업 작가로 살기 위해서는 책 이외의 많은 글을 더 써야지, 간신히 생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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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학자 우석훈이 쓴 [문화로 먹고살기]에서는 앞으로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 산업 중 하나가 문화산업이라고 한다. 문화산업의 중심에 문학이 있다. 모든 문화의 바탕이 되는 것이 스토리텔링이고, 그것의 기반이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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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 책은 2009년 출판되었지만, 벌써 절판이 되어버렸다. 우리나라 작가로 살고 싶다면, 거창한 창작론이나 외국작가들의 에세이 읽기 전에 이 책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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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1.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