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닷새 사계절 1318 문고 71
이준호 지음 / 사계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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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 [그해 여름, 닷새] 이준호, 사계절,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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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최담. 이 책의 주인공이다. ‘담이’라고 부르면, 여학생처럼 들린다. 하지만 학교에서 싸움 잘하는 일진이다. 물론 매일 싸움을 하는 친구는 아니다. 엄밀히 말해서 일진 친구를 둔 친구. 담이 생일에 일진 친구들은 유명업체 청바지와 MP3를 선물한다. 여기서 사건은 시작된다. 담도 모르게 일진 친구들은 같은 학교 친구들의 돈을 빼앗아 산 것들이다.

세상에 비밀은 없듯이, 곧 선생님께서 알게 되어 벌쓴다. 집에서는 아버지한테 몽둥이로 사정없이 두들겨 맞고,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에 담은 가출한다. 간 곳은 혼자 사는 할아버지의 시골집. 그곳은 마을에서도 많이 떨어진 산속에 있다. 혼자 심심해하던 담은 숲 속에서 뱀딸기를 따다가 뱀에게 물려서 기절한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군대 조교처럼 차려입은 키 작은 청설모. 그를 따라 작은 터널을 지나, 환상의 세계로 여행하게 된다. 돈키호테를 만나고, 심청전, 라푼젤, 아라비안나이트, 로빈슨 크로우소, 벌거벗은 임금님, 장화 신은 고양이, 동물농장,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등 지금까지 읽었던 책 속 등장인물들이 나타나 괴롭히기도 하고, 위험에서 구해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것은 카프카의 [변신]의 한 장면. 담이 거대한 바퀴벌레로 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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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모험을 통해서 담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입장이 되어보고, 자기가 억울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소설이나 동화를 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을 경험함으로써 좀 더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소설이나 동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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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말하는 일진(싸움 잘하는 아이들)은 지금도 있고, 옛날에도 있었다. 어쩌면 인간이 무리를 지워 살아가면서 생겨났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우스갯소리로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이 더 무섭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도 중학교 1학년이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책에서 나오는 소설이나 동화가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읽어봤을 것이기에 초등학생들에게도 권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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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기에서 소개된 명작동화나 고전소설과는 비교할 수 없다. 뛰어난 문체도 아니고, 세밀한 배경이나 심리적 갈등에 대한 묘사도 없다. 하지만 일진이라고 하는 것이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자신만 모를 뿐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 단 한 명이라도 더 큰 상처를 입지 않고 이해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이다.

끝 20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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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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