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 서양과 나머지 세계
니얼 퍼거슨 지음, 구세희.김정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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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명사 서평 [시빌라이제이션] 니얼 퍼거슨, 21세기북스,2011


아직도 서양이 동양보다 월등하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시민혁명은 중동을 거쳐서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대공황이 다시 올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만연하고, 서구의 부자들은 너도나도 세금을 더 내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서구사회는 부자 감세 등의 자본가 중심의 정책으로 자본주의를 지켜왔다. 그런데 자본가들은 갑자기 왜 인간애(人間愛)를 발휘하는 것일까? 우리는 이러한 현실 문제를 역사를 통해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부· 영향력· 힘의 측면에서 서양의 문명을 그토록 확장한 6가지(경쟁· 과학· 재산권· 의학· 소비사회· 직업윤리) 통해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니얼 퍼거슨은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과정에서 서구권 은행과 재무부에 근무하는 소수의 사람조차 지난 대공황에 대해서 매우 개괄적인 정보 이상은 아는 바가 없었고, 근본적으로 학생들에게 역사적 지식이라는 본질이 빠진 교육을 하는 것을 비판한다. 이렇게 담론은 없고 연대순으로 되어 있지도 않은 단편적인 사건들만 가르치는 것은 우리 현실과 같다.


인간은 거의 본능적으로 자신의 과거 경험에서 학습하도록 진화했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고. 인간의 행동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결국, 우리는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우리가 선택의 상황에 섰을 때, 지금껏 그래 왔듯이 우리가 과거에 무엇을 마주쳤느냐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본다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인류는 지금껏 세계를 살다간 인류의 7%에 지나지 않는다. 인류가 남긴 축적된 경험은 무궁무진하다. 둘째, 우리 앞에 놓인 현재와 수많은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지식의 원천은 과거다. 따라서 역사는 과거의 연구가 아니라, 시간 그 자체의 연구이다.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더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역사를 연구해야 하고, 그런 문제들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참고해야 할 것이 바로 역사다.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는 역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경제 문제 이외에도 일본은 독도를, 중국은 이어도 해역을 줄기차게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는 이유와 역사서에 몇 줄 적혀 있는 것을 근거로 우리 땅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 땅인 독도에 우리 군인을 파견하는 것은 일본의 눈치를 보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제주도에 해군기지 건설하는 것은 자연보호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 단재 신채호 선생 같은 역사학자가 있다면, 좀 더 확실한 해결책을 내 놓지 않을까?


서양 문명이 황혼에 들었고, 앞으로의 미래는 동양 중심이 된다는 생각은 틀렸다. 지금 그들은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는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영국에서 출판과 동시에 TV로 방영을 했다고 한다. 부자들은 고통을 분담하고, 미디어는 역사적 고찰을 통해서 당면한 현실 문제를 대중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그리스·로마 문명처럼 한 세대 만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더 심각하다. 단지 몇 가지의 복지정책으로 대중의 불만을 해소시키고, 정부의 경제 정책만으로는 우리가 당면한 경제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없다. 우리에게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고찰하고,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차이점을 역사적 측면에서의 연구도 필요하고, 더 근본적으로 인문학의 발전이 없이는 우리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니얼 퍼거슨 (역사학자, 경영사상가)

1964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태어나 마들린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해서, 최고의 성적으로 졸업함. 현재 하버드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런던정경대학교 교수, 옥스퍼드대학교 선임연구원, 스탠퍼드대학교 후버연구소 선임 연구원.


끝..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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