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에서 홀로서기 - 나는 정말 한국 사람일까?
조월호 지음 / 매직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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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서평] 낯선 땅에서 홀로서기, 조월호, 매직하우스,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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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隨筆)은 특정형식이 없는 글이다. 그래서 소설과 시를 제외한 모든 글을 수필이고 부른다. 요즘은 수필집이라는 말 대신 산문(散文)집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책이 출판되고 있다. 산문은 시(詩)와 비교해서 운율이 없는 소설을 포함한 모든 글을 의미한다. 결국, 산문은 소설의 허구성과 수필의 자유로운 형식을 접목한 글이다. 수필의 쓰면서 나의 경험을 그대로 써야 한다는 부담을 줄여주면서, 소설적 허구성도 가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도전해 볼 수 있는 문학적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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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수필집이다. 저자는 1977년 한국에 주둔한 미군(美軍)과 결혼해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13년간의 결혼생활을 이혼으로 마무리하고, 바느질 하나로 미국에서 자신의 삶의 터전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그 삶의 흔적들을 이 책 속에 쏟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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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시작은 [한 남자의 죽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이혼한 남편의 죽음을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이 누구인가를 자문하는 글이다. 문장은 솔직하면서 간결하다. 특별히 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지만, 저자의 각종 입상 경력에서 보듯이, 힘든 삶을 살면서도 꾸준히 글을 써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이 책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평범한 사람이지만,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인생이 담긴 책 한 권을 출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자신의 삶을 글로서 정리고 싶은 사람에게 자신처럼 평범한 사람도 글을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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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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